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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치 中 수출길 활짝… 종주국 위상 찾는다

입력 : 2015-02-27 06:00:00 수정 : 2015-02-27 07: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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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위생기준 개정
비멸균성 발효제품 대상, 대장균 검사 5월부터 제외
대중무역적자 5년간 7270만弗, 초라한 수출 성적표 만회 기회
이르면 5월부터 한국 김치의 대중국 수출길이 활짝 열릴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가 자국 김치의 위생기준(대장균군 검출 제한)을 우리 김치에는 적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의 김치 위생기준 개정은 지난해 7월3일 서울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다. 5년 내리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하면서 구겨진 한국의 김치 종주국 위상이 조만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한국 김치 대장균군 검사 안 한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종배 의원실(새누리당)과 정부 부처에 따르면 중국의 위생기준당국인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는 지난 17일 자국의 절임채소에 대한 위생기준 개정안을 세계무역기구(WTO)에 통보했다. 중국은 이 개정안에 대해 3월 말까지 자국의 의견을 받고 4월18일까지 WTO 회원국의 의견을 수렴한 뒤 이르면 5월부터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은 절임채소의 대장균군 수가 100g당 30마리를 넘지 않도록 한 기존 위생기준을 국제식품규격(CODEX)에 맞춰 변경하기로 했다. 절임채소 샘플 5개를 검사해 2개에서는 대장균군 수가 최소 10마리에서 최대 1000마리까지 나와도 적합하도록 했다. 나머지 3개 샘플에서는 10마리 이하로 나와야 한다. 특히 중국은 우리 김치 등 비멸균 발효제품에는 이 위생기준을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우리 김치의 대장균군 검사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중국의 절임채소는 양념을 끓여서 사용하거나 멸균처리를 해서 대장균군 수가 적을 수밖에 없다. 반면에 멸균처리를 하지 않은 우리 김치의 경우 갓 담은 ‘생김치’에서는 몸에 해롭지 않은 대장균군이 수천∼수만마리 검출될 수 있다. 이 대장균군도 발효되면서 생기는 김치 유산균 때문에 모두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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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김치 무역적자 7000만달러 돌파

대장균군 검출 제한에 막혀 지난해 중국으로 수출한 우리 김치는 1만6000달러어치에 불과했다. 반면에 국제기준에 따라 대장균군을 검사하지 않은 우리나라가 작년에 수입한 중국산 김치는 1억439만5000달러로 대중국 수출액의 6350배에 달했다.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한국 김치의 대중 무역적자 규모는 총 7270만7000달러에 달했다. 중국산 김치가 김치 종주국인 한국 시장을 점령한 셈이다.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김치는 99.9% 중국에서 들여오는 상황이다.

한국 정부는 중국 측에 김치 위생기준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했다. 그 결과 지난해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은 김치 수출 위생기준 개정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이종배 의원은 “한·중 정상회담의 결실로 김치 위생기준이 개정되는 만큼 한국 김치산업이 대중국 수출로 퀀텀점프(대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업계 모두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김치산업이 지속가능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대중 김치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조사와 중국인의 입맛을 겨냥한 맞춤형 제품개발, 유통기한 연장 및 포장용기 개선, 김치수출 박람회 등 김치업계를 다각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세종=박찬준 기자 sky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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