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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여 동창카페에서 캐낸 22만명 개인정보로 '잡지 구독'권유한 일당

입력 : 2015-03-04 10:21:06 수정 : 2015-03-04 10:3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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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여 인터넷 동창생 카페 등에서 22만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동문 인 것처럼 사칭해 잡지구독 권유 등으로 15억여원을 번 보이스피싱 일당이 적발됐다.

4일 전남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초·중·고교 동창생임을 사칭해 주간지를 구독하게 한 뒤 15억여원을 편취한 혐의(사기)로 보이스피싱 조직 총책 정모(47)씨와 지사장 이모(37)씨 등 3명을 구속하고 3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정씨 등은 지난 2012년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경기도 부천시와 인천 부평구 등의 사무실에서 텔레마케터 30여명을 고용해 김모(53)씨 등 1만8000여명에게 동창생인 것 처럼 전화를 걸어 시사주간지 1년 구독료 18만원∼20여만원을 받는 등 총 15억여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 등은 개인정보 수집담당 2명, 지사장 2명, 총책 1명으로 조직을 구성해 사무실을 차려놓고 인터넷 동창회 카페 7000여개에 가입해 22만여명의 개인정보를 수집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텔레마케터들에게 계약 성공시 6만5000원의 수당을 지급해 실적 경쟁을 유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아들이 잡지사에 취직을 했는데 주간지 구독실적이 있어야 정식기자로 채용된다. 다른 친구들도 봐 주고 있다"는 내용의 매뉴얼을 만들어 텔레마케터들에게 교육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사주간지가 집으로 배달이 되는 경우도 있었고 친구의 딱한 사정을 돕기 위해 돈만 보내는 경우도 있었다"며 "인터넷 카페나 동호회 사이트 등에 개인정보를 남기지 말아야 하며 동창생이나 지인들의 입금요구시 사실관계를 반드시 확인하라"고 조언했다.

경찰은 이같은 수법을 이용한 보이스피싱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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