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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으로 세월호 희생자 '특대어묵'으로 조롱한 20대 덜미

입력 : 2015-03-05 11:36:49 수정 : 2015-03-05 14: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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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분을 알아보기 힘든 닉네임 등으로 세월호 참사 희생학생들을 '특대어묵' 등으로 비하한 모욕글을 인터넷에 올린 20대 남성이 붙잡혔다.

5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모욕 등 혐의로 이모(23)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씨는 지난 1월 '김○○'라는 가명으로 페이스북에 119구급대 들것에 옮겨진 시신 사진과 함께 "주문하신 특대 어묵이요"라는 글을 올렸다.

 '어묵'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을 비하하는 일부 네티즌들의 용어로 같은 달 김모(20)씨가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을 '어묵'으로 비하한 글을 일간베스트에 올린 혐의(모욕)로 구속된 바 있다.

이씨는 사진 속에서 담요를 두르고 있는 여학생들을 보고 "여기 특대어묵 3인분 배달이요"라는 글을 올리는가 하면 어묵탕 사진을 가리켜 "단원고 단체사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씨는 지난달 19일 페이스북에 "저 때문에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큽니다. 앞으로도 짐이 될 일밖에 없습니다. 친구들아 너무 슬퍼하지 마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이니까"라고 말하며 자살을 암시하는 듯한 글을 올려 경찰이 수색에 나서도록 하는 등 공무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페이스북에서 알고 지내던 회원들을 시켜 본인이 올린 자살 암시글에 댓글을 달거나 다른 SNS에 퍼 나르게했다.

댓글에는 "'김○○'가 광주 소재 무등산에서 투신해 모 장례식장에 안치됐다"는 글이 올라 경찰은 수색에 나서기도 했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장소에서 발생한 투신 사건은 없었고 해당 장례식장 빈소도 사건과 전혀 관련이 없었다.

회사원인 이씨는 '김○○' 등 닉네임 2개를 이용해 페이스북에 게시물 등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경찰조사에서 "글을 올리면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줘 호기심에 그랬다"며 "희생자와 유가족들에게 미안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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