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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시대 '72 법칙'은 저주… 적극적인 투자 나서라

입력 : 2015-03-17 20:27:37 수정 : 2015-03-17 22: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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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중수익’부터 출발을…해외로도 눈돌려야
기준금리 1%대 시대가 열리면서 ‘72의 법칙’은 이제 ‘복리의 마술’이 아니라 ‘저금리의 저주’가 됐다. 아인슈타인이 세계 여덟 번째 불가사의라고 한 72의 법칙은 72를 연평균 수익률로 나누면 원금이 두 배가 되는 기간을 산출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연 2%대 복리로 원금 2배를 만드는 데 36년이 걸린다. 금리가 연 1.5%라면 48년이 걸린다. 더구나 이자소득세 15.9%를 제하고 나면 1%대 금리는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나 다름없다.

올 초까지만 해도 ‘중위험·중수익’을 권하던 투자전문가들은 보다 적극적인 투자를 권하기 시작했다. 다만, 초저금리 시대에는 1∼2% 금리 손실을 회복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손실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주문이다.

◆손실 최소화부터 시작

그동안 예·적금에만 의존했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은 중위험·중수익형 상품으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주가지수연동형 상품, 적립식 펀드 등이 대표적인데 주식보다는 원금 손실 위험이 낮고 수익률은 5% 중반에서 6% 초반 수준으로 예적금 이자보다는 훨씬 높다.

투자성향에 따라 채권혼합형과 주식혼합형을 선택해야 한다. KB국민은행 오인석 WM컨설팅부 팀장은 “보수적인 투자자에게는 채권혼합형 상품이 적합하다”며 “주가가 내리면 채권 가격이 오르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주식에서 충격이 왔을 때 채권이 완충작용을 하며 자산가치를 보전해준다”고 말했다.

주식형 등 위험자산은 수익이 높은 만큼 변동폭도 크기 때문에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말고 투자기간을 길게 가져가야 기대수익을 얻을 수 있다. 손실을 회복하는 기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면 무작정 묻어두지 말고 조기 환매 등 운용자산의 편입 비중을 재조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별종목 장세가 이어진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 팀장은 “코스피 19개 업종과 코스피의 상관관계가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무차별하게 코스피나 코스피200을 따라가기보다는 가치주, 성장주 등 펀드매니저가 선별한 개별종목에 집중하는 절대수익추구형 펀드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고 추천했다.

◆주식, 해외투자 비중 확대


여유자금이 있거나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라면 글로벌 정책 모멘텀이 강화되고 미국의 경기회복 효과가 가시화되는 하반기로 갈수록 해외투자 비중을 확대하라고 전문가들은 추천한다. 신한은행 노대희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원자재값 하락으로 원자재 수출국가는 향후에도 불안한 양상이 계속될 전망인 반면 원자재를 수입해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제조업 기반 국가는 우호적 여건이 조성됐다”며 “해외는 독일을 중심으로 유럽 주식에 투자되는 펀드와 중국 본토시장 투자 펀드, 국내는 대형수출주 중심으로 투자되는 펀드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고 추천했다. 펀드닥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럽과 독일주식형 펀드는 각각 14.62%, 11.36%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의 양적완화 효과와 달러 강세 여파로 수출이 살아나고 있고, 중국은 본토시장 개방과 글로벌 주가지수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날(MSCI) 지수 편입 정책이 실행 단계에 들어가면 추가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한국의 경우 최근까지 원화 강세 및 중국 경기 둔화로 수출실적이 부실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고 미국의 소비증가세가 수출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올 하반기에는 수출기업들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계속되면서 코스피도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 노 팀장은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흔들릴 때가 투자 적기”라며 “코스피지수 1900선 등의 목표밴드를 정해놓고 그 수준으로 떨어질 때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리면 안전하게 수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불확실성이 걷히고, 위험자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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