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데이비드 시어 미국 국방부 아시아 태평양 차관보는 27일(현지시간) 한미일 3국이 지난해 12월 체결한 양해각서 형태의 정보공유 약정을 넘어서는 추가 협정 체결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어 차관보는 이날 미국 워싱턴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2015 미일 안보 세미나’에서 “지난해 12월 3국이 성공적으로 정보공유 약정을 체결한 것을 환영하며 앞으로 추가적인 협정을 체결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시어 차관보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현실적이고 인내심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며 “우리는 3국 정보공유 약정을 체결한 것에서 협력이 가능함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추가적인 기회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2012년 추진했다 무산된 한일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GSOMIA)처럼 3국이 군사기밀을 공유할 수 있는 군사정보포괄보호협정을 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클 그린 CSIS 일본석좌는 지난 1월 “오바마 행정부는 한미일 3국 정보공유 협정이 체결될 수 있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왔다”고 말했다.

3국이 지난해 12월 체결한 정보공유 약정은 정보교환의 대상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에 국한되고 한국과 일본이 직접 정보를 주고받지 않고 구속력이 없는 양해각서다.

시어 차관보는 아시아태평양 역내 안보협력 강화를 위해 한일 관계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3국 정보공유 약정 체결은 좋은 출발이었다”며 “나는 일본과 한국이 과거사 문제에서 훨씬 더 큰 진전을 이뤄내 활기차고 미래지향적인 동반자 관계를 만들어내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다음달 29일로 예정된 미국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한일 관계에 대해 어떤 발언을 할 것으로 예측하느냐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공개 발언을 통해 스스로 위대한 비전과 평화의 인물임을 보여왔고, 매우 전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입장을 표명했다”며 “이번 연설에도 그 같은 입장을 다시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차대전 종전 70주년은 동북아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 중요한 이벤트”라며 “우리는 2차대전의 비극을 기억하지만, 종전 이후 미래를 지향해왔으며 앞으로도 그런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지향적 접근은 동맹관계를 강화하고 역내 평화와 번영을 심화할 것”이라며 “중국과 한국, 일본이 미국과 함께 2차대전의 비극을 회고하면서 미래를 지향해나가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