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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주의 일상 톡톡] 고래회충 뉴스는 완전 오보였다?

입력 : 2015-03-30 05:00:00 수정 : 2015-03-30 0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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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매체에서 단독으로 보도한 고래회충 기사가 명백한 오보라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3일 한 공중파 방송은 "울산 앞바다에서 잡힌 망상어에서 고래회충이 다량으로 발견, 회를 먹을 때 주의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뉴스를 내보냈다.

이에 대해 누리꾼 A씨는 최근 포탈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고래회충에 관한 뉴스는 완전한 오보였다"고 주장했다.

이날 보도됐던 기생충은 '고래회충'이 아닌 인체에 무해한 '필로메트라'라는 선충(線蟲)이었다는 것. A씨는 "이 뉴스를 보도한 기자에게 확인해 본 결과 오보는 한 정부기관의 코멘트에서부터 시작됐다 "면서 "기자가 그 기생충에 대해 해당 기관에 문의한 결과 담당자가 '고래회충의 한 종류인 필로메트라'라고 잘못 답변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래서 그 기자는 해당 기관의 말만 듣고 필로메트라를 고래회충의 일종으로 착각, 고래회충이 창궐하고 있으니 조심하라는 내용으로 방송을 하게 됐던 것"이라면서 "뉴스에 등장한 필로메트라는 사실상 인체에 거의 해를 끼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고래회충은 고래나 사람과 같은 포유류가 최종숙주(마지막까지 살 수 있는 곳)라 사람 몸 속으로 들어가도 잠시 살아 있을 수도 있지만, 필로메트라는 어류(생선류)가 최종숙주이기 때문에 생선에서 빠져 나와 인체에 들어가는 순간 즉시 사망해 사람 몸 속에선 잠시도 생존할 수 없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없다"면서 "그럼에도 이날 방송에선 필토메트라를 보여 주면서 고래회충이라고 한 뒤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다는 오보를 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고래회충은 인체에 해를 끼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회충은 주로 생선의 내장에 사는데 내장을 회로 먹는 경우는 거의 없어 회에서 고래회충이 나올 수가 없다고 A씨는 밝혔다.

A씨는 "다만 국내에서도 1년에 몇 명씩 고래회충에 감염된 사람들이 생기는데, 이는 일식집 등에서 회를 먹은 경우가 아닌 낚시꾼이 생선을 잡아 집으로 간 뒤 죽은 생선을 회로 떠 먹는 경우에 생긴다"며 "이는 생선이 죽고 난 뒤 1~2시간이 지나면 내장에 있던 고래회충이 몸통으로 이동하는 경우기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횟집 등에서 살아있는 생선을 잡아 바로 내장부터 제거하기 때문에 여기선 고래회충이 나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낚시꾼이 정말 운 없이 고래회충에 감염돼도 이 뉴스에 보도된 것처럼 끔찍한 일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면서 "고래회충은 기생충이라 약 1주일간 구충약을 먹으면 대부분 완전히 사라진다며, 물론 그동안 복통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그럴 경우에만 내시경을 통해 이 회충을 제거하는 것이고 그냥 내버려두면 대부분 자연스럽게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처럼 한 공중파에서 정부기관의 잘못된 말만 믿고 필로메트라를 고래회충으로 착각해 방송된 뉴스 및 그 뉴스의 실체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퍼다 나른 매체로 인해 전국의 횟집(일식집)은 그 이후 매출이 급감하는 등 엄청난 물질적·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선량한 시민들에게 별다른 이익이 되지 못한 채 오히려 많은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입고 있는 이번 오보사건은 지금도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키며 현재 진행중에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사진=방송 화면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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