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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에… 주택시장 실수요자 몰린다

입력 : 2015-03-29 20:02:26 수정 : 2015-03-29 23: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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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활성화… 분양시장 청약 열풍
씨가 말라 가는 전세가 올봄 주택시장을 확실한 실수요 위주로 재편시켰다. 전세가 고공행진에 지친 수요자가 대거 몰리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에는 청약 열풍이, 기존 주택시장은 거래 활성화가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서울과 수도권에서 문을 연 대부분의 새 아파트 모델하우스는 구름 인파로 북적였다. 분양 뒤 차액을 노리는 투자세력보다는 실수요층이 많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27일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에 들어간 삼성물산의 ‘래미안 프리미어팰리스’에는 가족 단위로 찾은 방문객이 많았고, 높은 전세금 부담 때문에 지리적으로 가까운 광진구에 집을 마련하려는 강남권 실수요자가 몰렸다는 전언이다. 이곳을 찾은 김모(43·송파구)씨는 “최근 전세 재계약을 했는데 집주인이 2년 전보다 보증금을 1억원 넘게 인상해 일부만 올려주고 나머지는 월세로 계약했다”며 “지금 사는 집에서 올린 보증금이 이곳의 같은 면적의 분양가와 차이가 거의 없어 차라리 구입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날 경기 김포시에서 오픈한 반도건설의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3차’ 견본주택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회사 관계자는 “김포도시철도에 가까워 실수요자들이 많이 몰렸다”고 전했다. 의정부시 민락2지구에서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 1차’를 분양하는 호반건설 관계자도 “실수요자 위주 내방객의 고객 상담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29일 한 시민이 서울 양천구의 부동산 중개업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당장 이사 갈 집이 필요한 사람들은 기존 아파트를 찾고 있다. 또 이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빌라나 다세대주택 등을 사는 경우도 급증했다. 이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7일 현재 서울 아파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총 1만1489건으로 지난달의 9478건을 넘어섰다. 또한 이 수치는 실거래가 조사를 시작한 이래 3월 거래량으로 가장 많았던 2006년의 1만1854건에 육박한다.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도 크게 늘어, 3월 현재 거래량은 4629건으로 지난해 3월(3762건)을 넘어선 것은 물론 2008년 3월(7324건) 이후 7년 만에 가장 많았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비싼 아파트 대신 다세대·연립주택을 구입하면서 거래량이 늘었고 임대사업용으로 구입한 경우도 적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비슷한 분위기는 미분양 주택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통계에서 2월 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전달(3만6985가구)보다 8.6% 줄어든 3만3813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1월 전달보다 8.4%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전달보다 5.8% 줄어든 1만4460가구로 나타났다.

나기천 기자 n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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