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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아시아 운명 공동체 만들자”

입력 : 2015-03-29 19:39:06 수정 : 2016-06-30 09: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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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AIIB 상생 수단” 강조
상호협력 말했지만 야심 드러내
패권국 논란 의식 문명대화 제의
中 주도… 美와 패권 다툼 본격화
중국이 아시아 운명 공동체 구축에 주도적 역할을 선언했다. 최근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립회원국 참여 문제를 놓고 미국이 고립된 사이 중국은 기세를 몰아 미국과 본격적인 패권 경쟁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8일 ‘아시아판 다보스포럼’인 보아오(博鰲) 포럼 2015년 연차총회 공식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운명 공동체 조성을 통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하자”고 아시아 국가들에게 촉구했다고 신경보가 29일 보도했다. 이를 위해 상호 존중과 평등, 협력상생과 공동발전, 공동의 지속가능한 안보 실현 등이 필요하다는 게 시 주석의 주장이다.

그는 특히 자신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와 AIIB를 아시아 운명공동체 조성의 중요한 수단으로 제시했다. 시 주석은 “일대일로는 공허한 구호가 아니다”면서 관련국들에게 이익을 가져다 주는 상생의 의미를 역설했다.

그는 특히 대국(大國)의 책임과 관련해 “대국은 지역과 세계 평화 발전에 더 큰 책임을 지는 것이지 지역과 국제사무를 농단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시 주석이 미국과 신형 대국관계 구축을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AIIB를 둘러싸고 힘겨루기를 벌이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

시 주석은 또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 한·중·일 3국이 2020년까지 더욱 긴밀한 동아시아 경제공동체 건설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면서 중국이 아시아의 자유무역 네트워크 건설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최도 제의했다. 문명대화는 청소년과 민간단체 등의 문화교류 등을 강조한 개념으로 중국패권론을 불식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기조연설 후 중국 정부는 일대일로 계획의 추진 목표, 절차 등을 담은 액션플랜을 발표했다. 액션플랜에 따르면 중국 33개 성(省)급 행정단위 중 18개가 일대일로 추진 대상이다. 일대일로는 서북, 동부, 서남, 내륙, 연해·홍콩마카오대만지구 등 5개권역으로 구분돼 추진되며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와 푸젠(福建)성이 각각 육상, 해상 실크로드의 핵심구 역할을 한다.

일대일로를 뒷받침할 AIIB 창립회원국에 미국의 우방인 호주가 참여를 선언하면서 중국의 구상이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고 외신이 전했다. 이달 말 마감시한을 앞두고 러시아, 대만, 네덜란드, 브라질 등이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AIIB 창립회원국은 40개국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신동주 특파원 range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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