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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행렬에 총격… 나이지리아 핏빛 선거

입력 : 2015-03-29 19:39:01 수정 : 2015-03-30 00: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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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코하람 테러로 최소 45명 사망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보코하람의 테러 협박으로 미뤄졌던 나이지리아 대통령 선거와 총선이 끝내 유혈사태로 이어졌다. 선거 시스템 오류 등으로 일부 주에서는 투표 기간이 연장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6880만명이 유권자 등록을 한 이번 선거에서는 대통령과 의원 360명이 새로 선출된다. 그러나 선거 당일인 28일(현지시간) 보코하람은 선거를 방해하기 위해 곳곳에서 테러를 벌였다. 정확한 피해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최소 4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코하람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를 따르는 이슬람 국가 창건을 목표로 나이지리아 대선 실시를 저지해왔다. 이에 따라 지난달 14일로 예정됐던 대선과 총선이 6주가 지나서야 진행됐다.

나이지리아 정부 당국은 투표가 진행되는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차량 이동을 제한하는 등 경계 태세에 나섰지만 피해는 속출했다.

이날 보코하람의 공격은 주로 북동부 지역에 집중됐다. 보코하람 무장괴한들은 북동부 요베주와 곰베주 등에서 투표소로 가는 유권자들에게 총을 발포해 6명을 살해했다.

북동부 보르노주와 곰베주 당국은 선거가 시작되기 전인 이른 새벽부터 보코하람의 습격이 시작돼 각각 최소 25명, 14명의 주민들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중에는 곰베주 주 의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동부 지역을 제외한 다른 곳에서는 비교적 평화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그러나 올해 처음 도입된 유권자 생체 인증카드의 기술적 결함과 투표용지 미배포, 선거 관계자들의 지각 출근 등이 겹치면서 일부 주에서 투표가 연기되는 등 곳곳에서 차질을 빚었다.

나이지리아 최대 선거 감시기구 TMG에 따르면 전체 투표소의 19%가량이 각종 이유로 이날 오전 11시30분까지 개소조차 하지 못했다.

전체 15만개 투표소 중 약 109개 투표소에서는 인증카드가 아예 작동을 하지 않거나 오류가 발생했고,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식 웹사이트가 해킹당하는 일도 발생했다.

이 때문에 집권당 유력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이 투표소를 두 번이나 방문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재선에 도전하는 굿럭 조너선(58)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8시20분쯤 투표소에 도착했으나 인증카드가 작동하지 않아 무더위 속에서 50분가량 기다리다 그냥 돌아갔다. 얼마 후 다시 투표소를 찾았지만 전자 등록에 재차 실패해 수동으로 등록하고 투표를 마쳤다.

결국 나이지리아 선거관리위원회(INEC)는 투표에 차질이 빚어진 약 300곳에 한해 29일까지 투표를 하루 연장해 진행했다.

권이선 기자 2s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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