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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건설 40억 비자금' 정동화 대학 동문이 '키맨'

입력 : 2015-03-31 09:43:32 수정 : 2015-03-31 09: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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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선정 청탁·비자금 국내 반입 연루 의혹
총풍 사건·대선자금 사건에도 등장…오늘 영장심사
포스코건설 비자금 조성 의혹의 열쇠를 쥔 컨설팅업체 대표가 정동화(64) 전 부회장의 중학·대학 동문인 것으로 알려져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조상준 부장검사)가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지난 27일 구속영장을 청구한 I사 장모(64) 대표는 정 전 부회장에게 S사 등 2곳을 하청업체로 선정해달라고 청탁하고 베트남에서 조성된 비자금 40여억원을 국내로 들여오는데 관여한 정황이 포착돼 수사를 받아왔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근 S사 등 2곳을 압수수색해 사업 내역과 자금 관련 서류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장씨는 포스코건설이 베트남 현지에서 발주처에 뒷돈을 주고 공사를 따내는 데도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장씨가 설립한 I사는 경영자문을 하는 컨설팅업체로 돼 있지만, 실제 영업실적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검찰은 장씨가 동문 관계를 이용해 정 전 부회장에게 하청업체 선정을 청탁하고 비자금을 국내로 들여오는 반입 창구 역할을 하겠다고 제안했으며 정 전 부회장도 마당발로 알려진 그를 활용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장씨는 1997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벌어진 '총풍사건'과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때도 등장한다.

'총풍사건'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의 지지율을 높이려 청와대 행정관, 대북사업가 장석중씨 등 3명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에게 휴전선 무력시위를 요청했을 때 야당이 북한과 물밑에서 접촉해 '북풍'을 막으려고 활용했던 인물로 거론됐다.

대선자금 수사 때는 대우건설 측 15억원을 한나라당 캠프에 직접 전달한 장본인으로 등장한다.

검찰은 장씨의 신병 확보 여부에 따라 정 전 부회장으로 올라가는 수사의 성패가 상당 부분 결정될 것으로 보고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서 I사와 장씨의 역할을 규명하는데 공을 들여왔다.

포스코건설 측은 장씨의 존재에 대해 '모른다'는 입장이지만, 장씨가 정 전 부회장의 윗선까지 이어지는 '비선'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장씨의 구속 여부는 31일 열리는 구속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거쳐 밤늦게 결정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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