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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끝내기 안타 LG 김용의 '한 번이면 돼'

입력 : 2015-04-02 07:05:46 수정 : 2015-04-02 07: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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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 대 롯데 경기. LG 김용의가 연장 10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끝내기 안타를 친 뒤 환호하고 있다.
이전 타석에서 아무리 헤매더라도 결정적인 순간 한 번만 제대로 역할을 해주면 영웅이 되는 것이 야구의 묘미다.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내야수 김용의(30)가 오늘 그랬다.

김용의는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하마터면 역적이 될 뻔했다.

전날 경기까지 타율 0.556(9타수 5안타)의 맹타를 휘두른 김용의는 이날도 3회말 첫 타석에서 좌전 안타를 치고 나가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갔다.

0-2로 뒤진 5회말 역시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얻어 출루하며 팀이 2-2 동점을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문제는 6회말 1사 만루에서 맞은 세 번째 타석이었다.

LG에서 가장 타격감이 좋다는 김용의도 개막 3연패로 쪼그라든 팀 분위기에 전염된 듯 제대로 된 스윙을 하지 못했다.

김용의는 역전을 눈앞에 바라본 그 황금 기회에서 어정쩡한 스윙으로 투수 앞 땅볼에 그치고 말았다. 롯데의 네 번째 투수 이명우는 김용의의 타구를 잡아 투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 플레이로 연결했다.

위축된 김용의는 8회말 1사 1, 2루에서는 좌익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또 한 번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좌익수 수비 위치에서 3루수 근처까지 달려와 공을 잡아낸 하준호의 호수비가 돋보이긴 했으나 그전에 김용의의 자신 있는 스윙이 아쉬웠다.

그러나 양상문 감독은 김용의를 교체하지 않고 그에게 끝까지 기회를 줬고, 결국 마지막 기회가 왔다.

김용의는 연장 10회말 2사 2루에서 롯데의 김승회를 상대로 좌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쳐내고 단숨에 경기의 영웅이 됐다.

이날 경기 전으로 되돌아가면 박용택의 엔트리 제외로 타순 변경이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김용의가 바뀐 타순에 영향을 받을까 봐 7번 타순에 고정해준 양 감독의 뚝심도 빛을 발했다.

김용의의 끝내기 안타는 LG의 개막 3연패를 끊은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LG는 선발 투수진의 부상으로 이들이 돌아올 때까지 시즌 초반은 어떻게든 버텨내야 하는 상황이다. 연패도 연패지만 1승이 아쉬운 LG에 김용의가 귀중한 시즌 첫 승을 선사한 것이다.

김용의는 경기 뒤 "이전 (6회말) 만루에서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며 "만회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양 감독은 "오늘 경기는 전체적으로 잘 됐다. 수고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풀어나가 주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지난 3연패는 침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4월 한 달 쉽지 않겠지만 좋은 모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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