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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대신 카페트…'이식증' 앓는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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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07 09:40:38 수정 : 2015-04-07 09:5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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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의 각종 가구가 남아나지 않는다. 밑단이 뜯어진 채로 방치된 카페트, 팔걸이 부분이 너덜너덜한 안락의자 그리고 바닥에 떨어진 시멘트 가루까지. 잉글랜드 케임브리지셔 주에 사는 제시카 나이트(4·여) 이야기다.

이제 4살 밖에 되지 않은 어린 소녀인 제시카는 ‘이식증(異食症)’을 앓고 있다. ‘이식증’은 별난 음식이나 이상한 물질을 좋아하는 증상이다.

제시카는 카페트 밑단과 시멘트 가루 등을 먹는다. 부드러운 스펀지를 즐기는가 하면, 여동생(3)의 흔들목마 내장재도 먹는다. 제시카는 두 살 때 처음 이식증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제시카의 엄마 켈리(36)는 발만 구르고 있다. 하루빨리 제시카의 이식증을 치료해야 하는데,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료진은 제시카가 여섯 살이 될 때까지 어떠한 조치도 취할 수 없다고 말한다. 그나마 켈리가 할 수 있는 건, 제시카가 소량의 스펀지만 먹도록 하는 일이다.

켈리는 “딸을 바쁘게 해서 다른 걸 먹는 데 정신이 팔리지 않도록 노력하지만 한계가 있다”며 “딸의 이식증을 완화하려면 집에서 의자나 소파 등 가구를 치우는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안타까운 점은 제시카가 자신의 행동이 어느 정도 잘못됐다고 스스로 인식한다는 사실이다. 제시카는 여동생과 함께 방을 쓰는데, 한 번은 동생을 밖으로 나가게 하고 방의 가구를 뜯어먹다 켈리에게 들킨 적도 있다.

당시 제시카는 켈리에게 동생을 나가게 한 이유로 “나를 따라 하는 걸 원치 않아요”라며 “동생만은 나처럼 이상한 애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한 가지 특별한 소식이 있다. 제시카의 지능지수(IQ)를 감정한 의료진이 그가 높은 IQ를 갖고 있다는 소견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켈리는 제시카의 이식증이 ‘자폐증’과 연관이 있는지도 검사할 예정이다. 과연 제시카가 스펀지 대신 다른 아이들처럼 소시지나 치즈스틱을 즐기는 날이 올까?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영국 메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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