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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라 "장난으로 노래한적 없어…클럽 DJ도 해보고파"

입력 : 2015-04-14 09:28:01 수정 : 2015-04-14 09:2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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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개그우먼 겸 가수로 활약…두번째 싱글 '미스매치' 발표 개그우먼 신보라(28)는 지난해 5월 4년간 출연하던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하차했다.

2010년 KBS 개그맨 공채 25기인 그는 그해부터 '개그콘서트'에서 '생활의 발견', '용감한 녀석들', '뿜엔터테인먼트' 등의 코너를 히트시키며 대표 개그우먼으로 입지를 굳힌 터라 의외의 결정이었다.

"쉼없이 '개그콘서트' 무대에 서면서 심신이 지쳤나 봐요. 매일 출근해 아이디어를 내고 대중 앞에서 '센' 캐릭터를 연기하다 보니 제 안에 것이 빠져나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많은 사람이 갈망하는 무대에 영혼 없이 서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지쳤구나, 채워야 하는 시기구나'라는 생각에 제작진과 상의해 하차했어요."

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만난 신보라는 "'뿜엔터테인먼트' 이후 새 코너도 합격점을 받아 고민했지만 나를 채우려면 다른 경험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래서 지난해 KBS 2TV 드라마 '트로트의 연인'에서 연기도 하고 MBC TV '찾아라! 맛있는 TV'에서 MC도 맡으며 '개그콘서트'를 처음 할 때처럼 설렘을 느꼈다.

그러나 이보다 앞서 그를 설레게 한 건 노래였다.

개그우먼 데뷔 전인 2007년부터 3년간 가스펠 그룹 헤리티지 메스콰이어로 활동한 그는 '용감한 녀석들'이란 코너에서 가수 뺨치는 가창력을 보여줬고 2013년 첫 번째 싱글 '꽁꽁'을 발표했다. 그리고 2년 만에 두 번째 싱글인 힙합 사운드의 '미스매치'를 내놓았다.

사실 개그 스타가 가수에 도전해 인정받기란 쉽지 않다. '개가수'(개그맨+가수)로 불리는 이들 중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를 등에 업고 이벤트성으로 코믹한 음원을 내놓는 경우가 많아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어서다.

그러나 가수로서 신보라의 행보는 꽤 진지해 보인다.

그는 "사실 대중 가수를 꿈꿔본 적은 없다"면서도 "그러나 재미삼아 뭔가를 하는 성격은 아니다. 장난으로 노래한 적도 없다. 개그맨이 이름을 알린 후 음원을 내면 인지도를 이용한다는 시각도 있는데 그런 생각이 안 들도록 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 편견을 없애나가는 게 과제인데 정말 치열하게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그는 '미스매치'의 작곡가 랍티미스트와 함께 후렴구만 있던 데모곡을 함께 발전시키는 작업에 참여했다. 작업실에서 랩도 넣어보고 멜로디를 달리해보고 편곡도 바꿔보며 노래 한 곡에 엄청난 공이 들어간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깨달았다고 했다.

"왜 작곡가와 가수들이 자신의 노래에 대해 '내가 낳은 새끼'라고 말하는지 조금은 알겠더라고요. '미스매치'를 듣는 사람의 평까지 좋으면 바랄 게 없겠지만 후회 없이 즐기며 작업했다는데 의미가 커요. 제 목소리가 어떤지 알았고 제가 어떤 음악을 하고 싶은지도 알아간 시간이죠."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들려주고자 힙합을 택했다. '미스매치'는 단조 선율의 탱고 멜로디에 힙합 리듬을 접목한 곡으로 신보라의 보컬과 바스코의 랩 플로우가 '밀당' 하듯 주고받는 곡이다.

그는 뮤직비디오에서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웃음기를 싹 뺀 채 독한 이별 메시지를 내뱉는다. 게다가 이번엔 춤까지 선보이니 제대로 변신이다. 

그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앞으로 음악의 연장선에서 클럽 디제이(DJ)도 해보고 싶다. '용기백배' 콘서트에서 춘자 언니가 디제잉 하는 모습을 봤는데 사람들의 흥을 들었다, 놨다 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개그와 음악의 공통점에 대해 "진짜 나를 보여주지 않는 매력"을 꼽았다.

"개그는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얻는 대리만족과 짜릿함이 있어요. 노래도 음악을 통해 사람들에게 슬픔과 기쁨 등 어떤 감정을 전달하죠. 그런데 재미있는 건 결국 모두 저의 모습이란 거예요. 하하."

거제도에서 상경해 올해로 데뷔 5주년을 맞은 그는 지난 시간의 의미를 이렇게 돌아봤다.

"이제 길거리에서 까불면서 소리지르는 건 못해요. 하지만 지난 5년간 스스로도 몰랐던 제 모습을 너무 많이 발견했어요. 늘 약하고 유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무대에 오르면 직전까지 엄습해오던 외로움이 싹 사라지죠. 선배들이 그게 '끼'고 에너지래요."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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