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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1억 전달 주장 윤승모씨 부를 것”
成, 자살 전 윤씨 찾아 대책회의 정황
洪지사측 ‘배달사고’ 거론 반박 나서
‘성완종 리스트’에 등장한 8명을 둘러싼 의혹 중 홍준표 경남지사 관련 부분은 가장 구체적이다. 돈 전달 시기가 2011년 6월로 특정이 되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과 홍 지사 사이의 돈 전달자도 누구인지 분명하다.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은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하도록 했다고 언급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을 이르면 이번 주 소환할 방침이다. 관련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홍 지사가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뒤 경남기업의 ‘금고지기’로 불린 한장섭 전 부사장에게 1억원 마련을 지시했다. 한 전 부사장이 현금 1억원을 당시 홍 지사 캠프에서 활동하고 있던 윤 전 부사장에게 건네며 “홍 지사에게 전달하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당사자인 홍 지사는 의혹을 극구 부인하고 있다. 윤 전 부사장이 특보 직함을 가진 것은 맞으나, 실제 캠프에서 활동한 적은 거의 없다는 게 홍 지사 주장이다. 홍 지사는 “윤 전 부사장은 내 측근이 아니고 성 전 회장 측근”이라며 “두 사람 간의 자금 거래는 나로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반박한다. 윤 전 부사장이 받은 1억원을 캠프에 전달하지 않았다는 ‘배달사고’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다.

향후 검찰 수사 초점은 윤 전 부사장 본인의 정확한 진술을 확보하는 쪽에 모아질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부사장은 성 전 회장이 생전에 경향신문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 공개된 뒤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내가 뭐라고 하겠느냐”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홍 지사가 의혹을 부인하고 나서자 “홍 지사 스스로 잘 알 것”이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윤 전 부사장은 얼마 전 구강 종양 수술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 성 전 회장은 자살 사흘 전인 지난 6일 핵심 측근인 경남기업 박준호 전 상무, 이용기 부장과 함께 윤 전 부사장이 입원 중인 병원을 찾은 사실이 CC(폐쇄회로)TV 분석 결과 드러났다. 성 전 회장이 윤 전 부사장에게 그토록 ‘집착’한 것은 홍 지사한테 1억원을 분명히 전달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부사장이 앞으로 검찰에서 할 진술 내용이 홍 지사 수사의 성패를 판가름할 핵심 열쇠다.

검찰은 2007∼2014년 경남기업 본사에서 건설 현장에 보내는 지원금인 ‘현장전도금’ 명목으로 인출된 32억원 중 약 1억원이 2011년 6월 무렵 빠져나간 사실을 확인했다. 성 전 회장이 홍 지사에게 건넸다는 액수와 비슷하다. 검찰은 이 돈이 실제 홍 지사 측에 흘러갔는지 확인하는 자금추적도 병행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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