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검사 한동훈)는 21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를 받는 장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밤늦게까지 조사했다. 장 회장의 검찰 출석은 1990년 마카오 원정 도박, 2004년 수백억원대 회사돈 횡령 사건 때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회사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외국 원정도박을 벌였다는 의혹을 받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1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
장 회장은 동국제강 미국법인 동국인터내셔널(DKI) 등을 통해 원자재 대금을 부풀려 지급했다가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이 가운데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동국제강이 조세회피처에 있는 페이퍼컴퍼니를 동원해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방식으로 조성된 비자금 규모는 2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장 회장이 빼돌린 회사돈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고급 호텔 등지에서 도박을 했고, 수십억원을 땄다는 내용의 미국 수사당국 자료도 입수한 상태다.
검찰은 일단 장 회장을 귀가시킨 뒤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번 주 중 장 회장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