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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대륙' 피의 보복 악순환 우려

입력 : 2015-04-21 20:26:41 수정 : 2015-04-23 15:4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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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제노포비아 확산
아프리카 이민자들을 겨냥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내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증) 폭력 사태가 검은 대륙 전체를 흔들고 있다.

더반에서 시작된 외국인 혐오 시위가 남아공 내 주요 도시로 확산된 가운데 주변 국가에서도 이번 사태에 반발하는 보복 공격 조짐이 일고 있다. 자칫 아프리카 대륙이 피의 보복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20일(현지시간) 남아공 현지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남아공 주변 국가에서는 반남아공 시위가 불붙고 있다.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에서는 지난 17일 남아공을 규탄하는 100여명의 시위대가 남아공 대사관으로 행진하다 경찰과 충돌했다. 모잠비크 남쪽 레봄보에서도 같은 날 200여명의 군중이 국경을 지나가는 남아공 차량에 돌팔매질을 했다.

이들 주변국은 남아공 흑인들이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정책) 시절 백인 정권에 맞서 싸울 때 자신들이 피난처를 제공했는데, 이제 와서 자신들에게 차별과 테러를 가한 것에 크게 분노하고 있다.

사태가 심상치 않자 현지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예방조치에 착수했다. 아일랜드계 자원개발 회사인 켄메어 리소스는 남아공 소요 사태에 따른 보복 공격을 우려해 자신들이 운영하는 모잠비크의 티타늄 광산에서 남아공 노동자 62명을 철수시켰다.

남아공을 탈출하는 외국인 피난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말라위 정부 당국자는 말라위인 390명을 태운 버스 6대가 더반을 떠나 말라위로 향하고 있으며 추가로 5대의 버스가 피난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동진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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