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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핵협상 2R 앞두고 ‘샅바싸움’

입력 : 2015-04-21 20:25:09 수정 : 2015-04-21 23:3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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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WP 기자 간첩혐의 기소
美 “터무니없는 일” 즉각 반발
핵항모·순양함 등 아덴만에 급파
이란의 후티 반군 무기지원 차단
미국과 이란이 22일(현지시간)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되는 핵협상 2라운드를 앞두고 미묘한 샅바싸움을 벌이고 있다. 불과 3주 전 웃는 얼굴로 핵협상 잠정 타결을 알렸던 양측은 이번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앞두고 언제 그랬냐는 듯 상대에 대한 전방위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양측 모두 핵협상 최종 타결 시한인 오는 6월 말까지 이란 제재의 해제 조건과 시점, 이란의 우라늄 농축 유예기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범위 등을 놓고 조금도 밀리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19일 “그들(미국)은 이란이 지역 안정에 위협이 된다며 핵무기 괴담을 날조하고 있다”며 “진짜 위협은 무차별로 개입해 불안을 일으키는 미국과 미국의 개 노릇을 하는 이스라엘”이라고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와중에 지난해 7월부터 8개월째 이란에 억류중인 미국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신병 처리 문제도 다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WP는 20일 자사의 테헤란 주재 특파원 제이슨 리자이안이 간첩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란에서 간첩죄는 최고 사형까지 가능한 중죄다.

미국 정부는 반발하고 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터무니없는 일로, 이란 당국은 즉각 간첩 혐의를 철회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미국은 이란의 이런 조치에 맞서 군사적 시위를 벌였다. 미 국방부는 이날 예멘의 시아파 후티 반군을 지원하는 이란을 견제하기 위해 핵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71)와 유도미사일 순양함 노르망디호를 아덴만으로 급파했다고 발표했다.

미 국방부는 이번 항모 급파가 해상안보 때문이라고 설명했지만 AP통신은 이란이 해상으로 후티 반군에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예멘 해역에 파견된 미국 전함은 기존 윈스턴 처칠호(DDG-81)를 포함해 모두 9척으로 늘어났다. 이란도 이미 이 해역에 8척으로 이뤄진 함대를 포진한 만큼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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