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뉴질랜드 존 키 총리가 애용하는 카페의 여종업원 머리카락을 상습적으로 잡아당겼다가 사과한 사실이 알려져 현지인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존 키 총리가 자기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것에 화가 난 카페 여종업원의 항의를 받고 사과했다”고 지난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키 총리가 사고 친 카페는 지난해 총선 때부터 그가 자주 가던 곳이었다. 해당 카페에 근무하는 여종업원은 최근 한 블로그에서 “표를 얻기 위해 총리가 유쾌한 남자 이미지를 만들려고 그러는 줄 알았다”며 “그러나 총리의 행동은 계속 이어졌고 그만두라고 요청했는데도 말을 듣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키 총리는 지난달에도 여종업원의 머리카락을 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여종업원은 “그만두지 않으면 때리겠다”며 화냈고, 움찔한 키 총리는 자리를 떴다가 잠시 후 와인 2병을 사 들고 돌아와 그에게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키 총리의 부인도 남편의 괴상한 행동을 몇 번 목격하고 말린 적 있다.

키 총리는 현지 매체에 “여종업원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긴 건 장난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대변인도 “키 총리는 여종업원에게 사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부터 총리직에 재임 중인 키 총리는 작년 9월, 중도우파 국민당을 승리로 이끌며 3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한편 녹색당 메티리아 투레이 공동대표는 “키 총리의 행동은 정말로 이상하다”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녹색당은 국민당과 달리 중도좌파 성향을 띠고 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미국 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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