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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우리 軍, 강한 군대로 거듭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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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4-26 21:03:53 수정 : 2015-04-26 21:0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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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 초록으로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참 좋은 계절이다. 수많은 꽃과 초록 사이로 돌이 보인다. 돌은 변함없이 그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다. ‘반석(넓고 큰 돌) 위에 올려놓는다’는 말이 있다. 기초를 튼튼히 한다는 뜻이다. 우리 젊은 군인들이 돌처럼 단단해지고 우리 군이 금강석처럼 강해지기를 소망한다.

강한 군대, 그 본질이 무엇일까. 이기는 것이다. 군(軍)에 있을 때, 아니 지금도 나는 군으로부터 듣는다. ‘적이 도발하면 신속, 정확, 충분히 응징한다’는 말을. 이는 바로 싸워 이기겠다는 말이다. 우리의 전투력을 정확히 적의 인원과 시설, 장비에 투사해 무력화시키고 적의 의지를 분쇄할 수 있는 군대가 되겠다는 의지이다. 

이붕우 상명대 특임교수·예비역 준장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긴 하지만 북한은 끊임없이 우리를 핵과 미사일로 위협하고 있다. 바다를 향하는 북한 미사일이 언제든 대한민국을 향해 날아올 수 있다. 남쪽으로 90도 방향만 틀면 되는 일이다.

일본은 한국이 독도를 불법점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교과서에 싣고 외교총서에 독도를 자기네 영토라고 명시했다.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차원은 외교적 수준을 넘어 국민적 신념화단계로 진입했다. 언제든 일본 자위대 무장력이 독도로 투사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군의 형편은 어떤가. 방산비리, 각종 사고로 군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져 있다. 그로 인해 군의 사기도 많이 떨어졌다. 이럴 때일수록 군은 와신상담하며 본연의 기본임무에 전념해야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나아가 국토를 방위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

군 스스로 되물어야 한다. 당장 나의 전투력과 위와 옆의 전투력을 적에게 투사할 준비가 돼 있는가. 그 자산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고 있고, 최우선적으로 제압할 위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가. 그렇게 훈련돼 있는가. 방아쇠를 당길 장병의 손가락은 태세를 갖추었는가. 혹시 우리 군이 적의 의지를 꺾기 위한 메시지나 레토릭(rhetoric·수사)에 빠져 있는 건 아닌가. 나의 군 경험으로 보아 레토릭도 꼭 필요하다. 그러나 그것이 적에게 실질적 영향을 미치려면 실제 전투력을 투사할 능력과 태세가 돼 있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말이다.

어떤 이는 군대에서도 꽃을 보고 싶어 한다. 나쁘지 않다. 군대는 돌 같은 존재라는 걸 분명히 인식하는 한에서 말이다. 이제 우리의 깃발을 싸워 이기는 돌 같은 군대 앞에 단단히 꽂아야 한다. 그리고 우리 모두 꽃과 초록 사이로 보이는 그곳으로 헤쳐모여야 한다. 구름 같은 소망에 군대의 기본기가 서로 엉켜진 강한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융성하고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돌처럼 단단한 군대는 헤쳐모여 크고 작고 모나고 둥근 것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뒤엉킬 때 비로소 만들어질 수 있다.

이붕우 상명대 특임교수·예비역 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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