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여경찰관이 지하철에서 '몰카'를 찍은 뒤 감상하며 '히죽히죽'웃고 있던 20대 대학생을 현장에서 붙잡았다. 

8일 서울 관악경찰서에 따르면 관악서 낙성대지구대 소속 권수경 경사(35)는 지난 7일 오후 당직근무를 마치고 안산 집으로 가기 위해 오이도 방면 지하철 4호선을 탔다.

오후 4시15분쯤 전동차가 과천역 부근을 지날 무렵 짧은 치마를 입은 여성의 다리를 휴대폰으로 촬영한 후 희희낙낙하던 대학생 양모(24)씨를 발견했다.

순간 이상하다고 직감한 권 경사는 양씨가 짧은 시간 밑으로 내린 휴대폰을 흘긴 본 결과 여성의 다리가 찍힌 사진을 발견했다.

이에 권 경사는 피해자 A(21)씨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양씨에게 경찰 신분을 밝힌 뒤 두 사람과 함께 과천역에 내렸다.

권 경사가 양씨에게 휴대폰을 보여줄 것을 요구했지만 양씨는 몰래 촬영한 사실을 부인하며 해당 사진을 지우려고 했다.

권 경사는 이를 제지한 후 양씨의 휴대폰에서 A씨 이외에도 다수의 여성을 찍은 사진 약 50장을 추가로 확인했다.

양씨는 사진 속 여자들이 친구들이라고 말했지만 권 경사가 이름을 묻자 대답하지 못했다.

이에 권 경사는 여성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혐의(성폭력범죄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로 양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양씨는 인근 경기 과천경찰서 별양지구대에 인계돼 불구속 입건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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