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음악축제 판도에는 변화가 있었다. 2013년 20여개가 연이어 열리며 정점을 찍었던 음악축제는 지난해 세월호 참사에 따른 잇단 공연 취소, 스타뮤지션 섭외비 과열 문제 등을 겪으면서 거품이 빠졌다. 특히 한때 붐을 이뤘던 록페스티벌은 올해 슈퍼소닉과 지산록페스티벌의 개최가 불투명해지면서 규모가 크게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건재한 몇몇 록페스티벌과 핫하게 떠오르고 있는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축제, 그리고 재즈·인디음악 등 다양한 종류의 음악축제가 여름 내내 이어진다.
지난해 ‘울트라 뮤직 페스티벌’ 공연 모습. 뉴벤처엔터테인먼트 제공 |
페스티벌이 시작되면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6만6000㎡가 거대한 클럽이 된다. 올해는 어느 해보다 라인업이 짱짱하다. 댄스음악 저널 ‘디제이맥’이 선정한 올해의 DJ에서 지난해까지 2년 연속 1위를 차지한 하드웰(Hardwell), 수년간 각종 차트에서 1위를 지키고 2년 연속 그래미상(2010, 2011)을 수상한 EDM계의 신 다비드 게타(David Pierre Guetta) 등이 출연하고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DJ 알레소(Alesso)가 처음 내한한다. 힙합의 신 스눕독과 지난 3월 UMF 마이애미 무대에 섰던 걸그룹 투에니원(2NE1)의 씨엘도 무대에 선다. 써니테라스, 반달락 등 국내 유명 DJ와 지난해 처음 참가해 성공적인 무대를 선보인 DJ지팍(개그맨 박명수) 등도 만나볼 수 있다.
올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줄 다채로운 음악축제가 줄줄이 이어진다. 위 사진은 ‘인천 펜타포트록페스티벌’ 무대에 서는 서태지. 서태지컴퍼니 제공 |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기 전 재즈 선율에 몸과 마음을 실어보는 것도 좋겠다. 5월23∼25일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재즈페스티벌에서는 재즈 거장 칙 코리아(Chick Corea)와 허비 행콕(Herbie Hancock)의 합동 무대, 브라질 보사노바의 왕 세르지우 멘지스(Sergio Mendes),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트럼페터 아르투로 산도발(Arturo Sandoval)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한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모던록밴드 언니네 이발관 등 국내 뮤지션들도 대거 무대에 선다.
‘서울 재즈페스티벌’을 찾는 트럼페터 아르투로 산도발이다. 프라이빗커브 제공 |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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