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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스토리] “남을 위한 축제 아닌 주민들이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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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16 06:00:00 수정 : 2015-05-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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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군 십이령마을 강성국 축제위원장
“남을 위한 축제가 아니라 마을 주민을 위한 축제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 십이령마을의 강성국(53·사진) 등금쟁이 축제위원장은 “지역의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해 축제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십이령 등금쟁이축제는 주민의 문화·복지와 체험소득 역량 강화 사업으로 2011년 처음 시작됐다. 지난달엔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 국비지원 축제 공모 사업’에 3년 연속 선정되기도 했다. 울진군 서북쪽에 위치한 십이령마을은 2009년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으로 새롭게 태어난 삼당권역(두천리·상당리·하당리)의 새 이름이다.

십이령바지게꾼놀이는 전통놀이다. 강 위원장은 “보부상들은 장터를 찾아 해안가인 울진과 내륙인 봉화를 넘나들며 일생을 바지게를 짊어지고 길에서 보내야 했다”며 “보부상들의 애절한 삶, 그 발자취를 따라 굽이굽이 펼쳐진 열두고개 십이령이 축제의 중심”이라고 말했다.

강 위원장은 “재미있는 볼거리와 건강한 먹거리에 축제의 내용이 있으면 이웃 마을 주민과 도시인들이 찾아오게 된다”면서도 “축제를 통해 마을 공동체가 즐겁고 행복하다면, 그 축제는 성공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축제는 주민 역량을 강화하고 주민 화합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강 위원장은 “축제를 개최하며 주민들이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많이 보았다”며 “우리 마을의 축제는 마을 주민들을 하나로 묶는 아교로 기능한다”고 자평했다.

십이령마을 주민들은 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자주 모여 회의를 열었다. 회의에서 나온 토론 내용은 축제 현장에서 활용되기도 했다. 축제의 주요 행사인 십이령바지게꾼놀이 중에 산적과 주모가 추가로 출연한 것도 이런 과정을 거쳐서 이뤄졌다. 이런 과정 때문인지 축제 참가자들은 웃음을 그치지 않았다. 주민들이 출연한 공연에 해학과 웃음이 그만큼 넘쳐난 것이다.

십이령마을의 200여가구, 주민 500여명은 모두 축제 홍보요원이다. 주민들은 축제에 앞서 바지게꾼 복장을 하고 장날을 맞아 울진장과 부구장에서 축제 개최를 알렸다. 등금쟁이축제가 열리면 주민 모두가 출동한다.

강 위원장은 “축제의 주인은 내빈이 아니라 지역 주민과 참가자들”이라며 “이런 생각에 따라 개막식에서 축사와 같은 기념사를 생략하고 조롱박 깨기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울진=장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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