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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는 19일 ‘역사의 파편들’ 제하의 회고록을 통해 다방면의 북한 관련 견해들을 밝혔다. 그는 북한의 장래에 대해 “우선 북한이 (가까운 시일내에)붕괴하지 않을 것이다”고 단언하면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은 스위스에서 교육받은 사람으로 상당히 똑똑하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지금 김정은 여러가지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여러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는데, 강경파 장군들은 새로운 북한으로 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은 중국에 석탄을 팔아 경화를 확보하고 있는데, 미국은 북한과 대화해야한다”고 촉구했다. 지금 한국이 대화할 수 있는 최적의 입장에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란과 화해를 시도한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에 찬성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에 대해선 이런 시도가 이뤄지지않고 있다. 이는 미국내 우파가 심하게 반대해 북한과의 대화가 이뤄지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폭침사건에 대해 “ 2010년 왜 가라앉았는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아직도 의문”이라고 밝히고 “최근 미국을 방문한 아베 신조 총리를 미국이 환대했지만 미·일 양국이 전보다 더 가까워졌다고는 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시작전권이 아직 이양되지 않은 것은 유감이다. 이제 한국군이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본다”는 견해를 내놨다.

그는 “미국 정부는 자주 스스로 좋아하지않는 외국에 대해 악마화를 시도하곤 한다. 베트남이나 사담 후세인을 그랬고, 특히 북한에 대해 악마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미국 정부를 비판했다.

그는 “2014년 2월 13일 평양을 방문한 것은 나에게 의미를 깊다. 6·25 당시 참전했던 피트 매클로스키는 북한군 장교였던 북한군 지영춘 중장을 만나 서로 존경을 표시하고 화해했다. 이렇게 미군과 북한군이 서로 화해하는 것처럼 북한과 미국 관계도 이렇게 가야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북한은 어려운 대상이지만 대화하지 않기 때문에 더욱 접근이 어려운 것”이라면서 “이 상황이 계속되면 북한은 계속 핵을 개발할 것이고 중국 등 다른 나라에 의존할 것이다. 무엇이 더 나은가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는 “2002년 월드컵 개막식 때 박근혜 대통령을 처음 만났었다. 그 때는 박 대통령이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난 직후였다. 북한이 여러차레 암살을 시도했는지 잘 알려져 있는데도 방문했다”고 평가하고 “당시 대통령은 신뢰로서 미래를 보아야한다고 말했다. 지금 대북 신뢰 정책을 내놓은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 @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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