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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제1야당의 김상곤 혁신위,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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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5-24 20:47:35 수정 : 2015-05-24 20:4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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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새 혁신위원장을 맡았다. 김 위원장은 어제 문재인 대표와 만난 뒤 “제1야당이 바로 서야 대한민국의 정치가 바로 설 수 있다”며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혁신안을 만들어 실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자멸의 위기에 빠진 새정치연합이 수습의 디딤돌이나마 놓은 셈이다.

김 전 교육감은 혁신위원장 자리를 제안받고도 ‘독배’라며 시간을 끌다 수락했다. 말 그대로 당내 사정이 암담한 상황이어서 가시밭길이 될 수밖에 없다. 당은 4·29 재보선에 전패한 뒤 근 한 달 동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계파 대립이 깊어지면서 지도부와 의원들은 위아래 없이 공격과 비난에 혈안이 돼 있다. 당원들도 덩달아 끼리끼리 실력행사를 벌여 당사가 시장바닥처럼 어수선하다. 지도부의 위기관리 능력 부재 탓이 크다. 김 위원장은 사분오열된 당을 하나로 모으면서 죽어가는 당을 살릴 단호한 쇄신안을 내놓아야 한다.

혁신위는 공천, 인사 등 전반에 대한 쇄신안을 논의한다. 내년 총선의 공천방식과 기준은 활화산 같은 이슈다. 이해관계가 날카로워 혁신위의 전도를 위태롭게 할 소지가 있다. 당내 인사혁신도 인적 쇄신의 폭과 유불리에 따라 계파 충돌이 재연될 수 있다. 혁신위에 전권이 주어지지 않으면 하나같이 어려운 문제다. 문 대표부터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문 대표는 “혁신위원회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약속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혁신위가 출범하는 만큼 비노진영도 지도부 흔들기나 비방전을 일절 중단해야 한다.

제1 야당이 비실비실대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좋지 않다. 대통령의 지지도가 40% 안팎에서 오르내린다. 그런데도 제1야당의 지지도가 여당의 절반에 불과하다. 사사건건 밥그릇 싸움이나 하고 선진화법을 무기로 국회 발목만 잡으니 항상 그 모양 그 꼴을 면치 못한다. 새정치연합이 선거에 패배한 뒤 혁신위를 만든 게 지난 5년 새 네 차례나 된다. 그러고도 혁신은커녕 패배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계파 갈등의 골만 키우며 번번이 실패하는 원인이 뭔지 성찰해야 한다. 말 백 마디보다 한 번의 실천이 중요한 것이다.

국민에게 버림받지 않으려면 가야 할 길은 자명하다. 혁신위가 고강도 쇄신의 칼을 휘두를 수 있어야 한다. 항상 지는 정당, 계파만 눈에 보이는 불임정당의 근본과 체질을 송두리째 바꾸지 못하면 꿈과 희망을 얘기할 수 없다. 김상곤 혁신위는 마지막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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