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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줄 최고의 전역 선물' 상근예비역 병영 합동결혼식

입력 : 2015-05-27 15:14:33 수정 : 2015-05-27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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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53사단은 27일 상근예비역 신혼부부 여덟 쌍을 위한 병영 합동결혼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육군 각 부대에서 간부들을 위한 합동결혼식은 열렸으나 병사만을 위한 합동결혼식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오후 3시, 53사단 사령부 영내 강당인 충렬관에서 군악대의 팡파르가 울렸다. 음악에 맞춰 양가 부모와 친지, 부대 장병 등 하객 250여명의 박수갈채 속에 8쌍의 신랑과 신부가 헌병 모터사이클의 안내를 받으며 식장으로 입장했다.

주인공은 병장 박용주(23)·김영숙(23), 병장 양영균(24)·노세영(23), 상병 추성민(22)·신자토유우나(24), 일병 서희근(22)·김길순(24), 일병 성종국(22)·최미연(23) 커플 등이다. 박 병장은 전날 전역했다.

웃음치료 강사로 활동 중인 방송인 노 민 씨의 사회와 사단장 이형석 소장의 주례로 진행된 예식은 혼인 서약과 성혼 선언문 낭독에 이어 군악대 장병이 함께 부르는 축가로 이어졌다.

박용주 병장은 “건강하게 무사히 전역도 하고 전역 날에 맞춰 평생 잊지 못할 결혼식을 올리게 되어 기쁘다”며 “아내에게 빚진 마음이었는데 아내도 결혼식 소식을 듣고 무척 좋아했다”고 말했다.

성종국 일병은 “입대 전 공장 실습을 나가서 현재 아내를 만나 딸 둘을 키우고 있다”며 “경제적으로 안정되지 않아 결혼식을 미뤘으나 둘째 출산과 더불어 입대로 다시 전역 후로 연기하려고 했는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생겨 행운”이라고 말했다.

결혼식을 마친 신혼부부 8쌍은 부대에서 미리 준비한 해운대 그린나래호텔에 짐을 풀고 1박 2일간의 신혼여행을 떠났다.

합동결혼식을 제안한 사단 주임원사 정경식 원사는 “가정의 달을 맞아 미처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병사들이 자신이 근무하는 부대에서 전우들의 축복 속에 결혼했다”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군 복무에도 더욱 충실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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