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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사고로 밝혀진 탄저균 국내실험 왜?

입력 : 2015-05-28 19:36:08 수정 : 2015-05-2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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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에 의구심 증폭…17㎏면 서울 인구 50% 살상
주한미군이 오산 공군기지에 탄저균 관련 시설을 갖추고 실험을 해 온 사실이 외부에 처음 알려지며 그 배경에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서울 인구 50%의 살상효과를 내기 위해 핵무기는 2600㎏이 필요하지만, 탄저균은 17㎏만으로 가능할 정도로 위협적인 무기가 될 수 있다.

오산기지에서 탄저균 실험을 하는 ‘주한미군 합동위협인식연구소(ITRP)’의 존재는 28일 미국 국방부가 유타 주의 군 연구소에서 부주의로 살아있는 탄저균 표본을 주한미군 기지로 배송했다는 사실을 발표하며 알려지게 됐다. 주한미군은 그동안 비활성화 상태의 탄저균을 가지고 오산기지의 ITRP에서 배양 실험을 진행했다는 설명이다.

군의 한 소식통은 “탄저균은 죽어있는 균과 비활성 상태의 균, 활성화된 균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며 “죽어있는 탄저균은 다시 재생이 불가하지만 비활성 상태의 균은 배양시켜 활성화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비활성화 상태의 탄저균을 살려내 어떤 용도의 실험을 했는지를 놓고 궁금한 것이다.

북한군이 보유 중인 탄저균을 이용해 생물학 공격을 해 올 경우에 대비해 주한미군이 탄저균 제독 기술 능력을 높이고 백신 개량을 위해 실험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온난화와 한반도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탄저균의 내성에 대비해 지속적인 실험으로 제독 능력과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한국에 비밀 실험시설을 갖춰 놓았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탄저균을 포함한 생물학무기와 화학무기를 2500∼5000t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군 연구소로부터 살아있는 탄저균이 잘못 배달된 경기도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
일각에서는 탄저균 생물무기를 개발하려는 실험이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이날 주한미군 측이 실험 목적에 대해 밝히지 않으며 이 같은 의혹은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살아 있는 탄저균이 주한미군에 얼마나 배송됐는지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우리 국방부와 외교부, 질병관리본부에서도 미군으로부터 어떤 정보를, 어떤 경로를 통해 받았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탄저균은 1995년 일본에서 실제 살포된 바 있고, 2001년 미국에서는 탄저균이 묻은 편지가 발송돼 22명이 감염되고 5명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 탄저균은?

탄저병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생물학 무기다. 탄저균 독소가 혈액 내 면역세포에 손상을 입혀 쇼크를 유발하며, 심하면 급성 사망에 이르게 한다. 피부와 소화기에 발생한 탄저병은 병증이 약하지만 호흡기를 통해 감염된 탄저균은 즉시 항생제를 투여받지 않으면 치사율이 80∼95%에 이른다. 예방법으로는 백신 접종과 항생제 투여가 있으나, 우리 군은 아직 백신은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는 탄저균 치료 항생제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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