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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론 vs 심판론… 얼어붙은 정국

입력 : 2015-06-26 18:46:44 수정 : 2015-06-26 23:3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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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국민 심판' 맞서 野 "심판 받을 사람은 대통령"…유승민 "진심으로 죄송"… 靑 "새누리, 사태 엄중함 몰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로 촉발된 여권 내홍이 격화하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와 청와대가 26일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를 강하게 압박해 비박(비박근혜)계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법 개정안 파동과 관련해 박 대통령에게 공개 사과하며 몸을 바짝 낮췄다. 유 원내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박 대통령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통령께서 국정을 헌신적으로 이끌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계시는데 여당으로서 충분히 뒷받침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 송구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저도 진심으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올린다”며 “대통령께서도 저희에게 마음을 푸시고 마음을 열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는 ‘유승민 사퇴론’에 대해 “(전날 의원총회에서 사실상 유임을 결정한) 의원들의 생각도 존중돼야 한다”며 거부의 뜻을 내비쳤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성토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청와대는 그러나 “여당이 대통령 인식의 엄중함을 잘 모르는 것 같다”며 “유 원내대표가 책임져야 한다”고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한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마음을 푸시라’고 했는데, 대통령은 화가 난 게 아니다”며 “박 대통령은 국민 신뢰를 저버리는 정치인은 안 된다는 단호한 생각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친박계는 김 대표를 겨냥해 ‘최고위원 동반사퇴’ 카드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정현 최고위원은 “유 원내대표가 책임을 회피한다면 다른 사람이 책임질 수밖에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친박계는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승민 사퇴론’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대통령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유 원내대표 거취와 관련해 “(지도부는) 이게 일단락됐다고 하는데, 아직 일단락된 것 같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2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정책자문위원 위촉장 수여식에서 참석자들에게 허리를 거의 90도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유 원내대표는 이날 수여식 인사말을 통해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파동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다.
여야 관계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내달 7일까지가 회기인 6월 임시국회가 파행으로 마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해 박 대통령을 성토하고 국회법 개정안 재의 날짜가 결정될 때까지 국회 일정과 여야 협상을 전면 중단키로 하는 등 이틀째 강력 반발했다. 이날 예정됐던 9건의 상임위는 다 취소됐다. 문재인 대표는 호소문을 통해 “정작 국민들로부터 심판받아야 할 사람은 대통령 자신”이라며 “대통령은 국회와 국민을 향한 독기어린 말을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6일 오전 국회 후생관 앞에서 열린 ‘메르스 피해지역 농산물 사주기, 평택 블루베리 직거래장터’에서 원유철 정책위의장(오른쪽에서 세 번째) 등과 함께 블루베리를 맛보고 있다.
이재문 기자
6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는 1일 예정돼 있다. 여당 원내지도부는 계류 법안 처리를 위해 야당과 다각도로 접촉할 계획이나 전망은 밝지 않다.

김채연·홍주형 기자 w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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