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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치, 전염병 감염"…대국민 호소 여론전

입력 : 2015-06-26 18:48:35 수정 : 2015-06-26 21:5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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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력전 태세 갖추는 野 새정치민주연합은 26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회법 개정안 거부권 행사에 총력전을 이어갔다. 문재인 대표는 취임 후 가장 강한 어조로 박 대통령을 비판하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고 이종걸 원내대표는 개정안 재의 일정이 결정될 때까지 국회 일정 및 여야 협상을 전면 중단키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운데)가 26일 오전 국회 본관 중앙홀에서 소속 의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국회법 개정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성토하고 있다.
이재문 기자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메르스 무능과 거부권 행사에 대한 우리 당의 입장’이라는 이름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문 대표는 박 대통령을 향해 “메르스와 가뭄으로 고통받는 국민들을 외면한 채 한국 정치를 악성 전염병에 감염시켜버렸다”며 “국회법 거부권 행사는 정부 무능에 대한 책임 면피용이자 국민적 질타를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 치졸한 정치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거칠게 비판했다. 또 “(메르스 사태에서) 비밀주의로 국민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정부의 컨트롤타워는 작동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1800자에 달하는 호소문은 문 대표 취임 후 발표한 정부·여당 비판 성명 중 가장 길었다. 앞서 문 대표는 최고위원과 4선 이상 중진의원의 연석회의를 소집해 자문을 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오른쪽)와 이종걸 원내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오영식 의원(왼쪽) 등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재문기자
항의의 의미로 ‘24시간 비상근무’ 첫날 밤을 보낸 이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을 향해 “(국회를) 유신시대 유정회로 만들어서 국정실패 책임을 국회에 떠넘기려고 한다”고 지적하고 여당에게도 “다시 한번 대통령의 협박에 굴종하는 듯 보인다”고 꼬집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분명하게 재부의를 잡아오기 전까지는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를 파트너로 인정할수 없다는 게 이 원내대표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당분간 원내수석부대표를 창구로 삼아 여당과 대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이 원내대표는 친박게이트 대책위-야당탄압저지 대책위-법사위 연석회의를 통해 대여 전선을 확장하는 전략도 검토하고 있다. 재의 일정이 결정될 때까진 거부권 결정의 부당함을 알리는 여론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투톱’이 저마다 강경 투쟁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당직 인선을 둘러싼 앙금이 남아 ‘위태로운 공조’라는 우려의 시선이 나온다. 최고위원회의 불참을 선언했던 이 원내대표는 전날 긴급 최고위에 참석했지만 이날 연석회의엔 비공개 전환 뒤에야 회의장에 들어섰다. 전날 심야에도 당 지도부와 원내지도부가 따로 회의를 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당내 엇박자가 계속되자 비주류인 황주홍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문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독단적이고 정치를 버렸다면서 비판했는데, 본인은 자유로운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표절시비를 일으킨 신경숙 소설가와 박 대통령, 문 대표가 모두 닮았다. 스스로 화를 키우고 있는데 본인들만 모른다”며 “신 작가는 독자들을, 박 대통령은 국민을, 문 대표는 당원과 의원들을 얕잡아 보고 있다”고 말해 논란을 불렀다.

홍주형 기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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