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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정권 당·청 갈등 종착지는 '대통령 탈당'

입력 : 2015-06-26 18:48:23 수정 : 2015-06-26 18: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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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이후 4번 이뤄져
탈당후 협력 노태우·DJ 정권유지
결별했던 YS·노무현은 정권 잃어
MB는 대립관계에도 당적 유지해
역대 정부에서 살아 있는 권력과 차기 권력과의 미묘한 신경전은 늘 펼쳐졌다. 양측의 갈등은 현직 대통령의 탈당으로 귀결됐다.

1988년 5년 단임 대통령제 실시 후 역대 대통령 5명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외한 4명은 자신이 몸담았던 정당을 이런저런 이유로 떠났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재임 중 실정에 따른 지지율 하락으로 대선 후보에게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탈당을 했거나 당에서 사실상 쫓겨 난 예도 있다.

주목할 점은 대통령이 탈당을 하더라도 대선 후보와 협력체제를 구축한 여당은 정권을 이어갔다. 반면 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가 대립각을 세우면 야당에게 정권이 넘어갔다. 5년 단임 후 여(與)에서 야(野)로 정권교체는 2차례 이뤄졌다. 김영삼(YS)정부에서 김대중(DJ)정부로, 노무현정부에서 이명박정부로 정권이 바뀔 때의 정국 상황은 현직 대통령과 대선 후보가 불협화음을 보였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1997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김대중 당시 국민회의 대선후보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 유보 결정에 반발해 김영삼 대통령에게 탈당을 요구했다. 뿔난 YS는 탈당했고 이 후보 측의 선거지원 요청에 꿈쩍도 하지 않았다.

2002년 김대중 대통령은 탈당했지만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선후보의 손을 끝까지 놓지 않았다. 반대로 노 대통령은 2007년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 대한 지원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여당인 열린우리당을 탈당한 의원 중심으로 창당한 대통합신당의 정 후보가 달가울 리 없었다. 노 대통령은 2003년 새천년민주당을 떠나 재임 중 2차례 탈당하는 기록을 남겼다. 

박근혜대통령이 26일 오전 제주시 중앙로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서 동영상을 보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혈투’를 벌인 박근혜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내내 긴장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결별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은 새누리당 비대위원장 시절인 2012년 2월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이 전 대통령 탈당문제에 대해 “역대 정권 말기마다 대통령이 탈당하는 일이 반복돼 왔지만 과연 그것이 해답이 됐는가. 지금 국민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에 대해 고치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 때 이 전 대통령을 안고 가겠다는 확고한 뜻이 없었다면 이 전 대통령은 어떤 형태든 당을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차기 권력자의 의지가 중요하다.

황용호 정치전문기자 drag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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