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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에 웃고 우는 선생님"…뉴질랜드 여고생 정학 논란

입력 : 2015-07-01 17:09:42 수정 : 2015-07-01 17: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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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의 한 여고생이 교사의 안이한 태도를 꼬집는 발언을 했다가 정학당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혹스베이 지역의 네이피어여고에 재학 중인 아넬라 프리처드(15)가 지난달 30일 진행된 말하기 수업에서 교사들의 태도를 꼬집는 발언을 했다.

아넬라는 “선생님들은 일을 즐기지 않는다”며 “월급에 웃고 운다”고 말했다. 그는 “선생님들은 우리를 얼간이로 취급한다”며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로 느끼게끔 한다”고 주장했다.

아넬라는 “수업 이해도가 부족한 것을 우리 탓으로 돌린다”며 “선생님들의 가르치는 태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실패의 결과물로만 취급받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넬라의 지적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아넬라는 “선생님들은 우리를 가르치고 월급을 받는 것”이라며 “글씨가 쓰인 종이를 휙 던져주고 자리에 앉아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돈을 받으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아넬라는 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도 게재했다. 그의 게시물은 불과 하루 만에 ‘좋아요’ 1만7000개 이상을 받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급속히 퍼져나갔다. 아넬라의 말하기 수업을 맡은 교사는 그의 발표가 끝난 뒤 슬픈 표정을 한 채 나간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아넬라가 발표 후, 정학처분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시작됐다. 그의 아버지 앤드루 프리처드에 따르면 학교 측은 그에게 당분간 딸을 집에서 데리고 있어 달라는 요청을 했다.

학교 측은 이 같은 사실을 반박했다. 아넬라에게 정학처분을 내린 건 사실무근이라는 것이다.

학교장 마리 닉슨은 “우리는 아넬라를 정학시키지 않았다”며 “학생의 부모와 만나 모든 일을 잘 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발언에 교사의 태도를 논하는 내용이 들어가 시끄러워진 것”이라며 “아넬라의 등교를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넬라는 이날 학교에 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뉴질랜드 헤럴드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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