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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건교사 1명당 학생수 최대 1710명

입력 : 2015-07-02 06:00:00 수정 : 2015-07-02 10: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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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도 68곳 중 22곳 1인당 학생 1000명 넘어…주변 학교서 데려 오거나 일반 교사가 보건 맡기도
서울 서대문구 미동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담임 교사가 학생들의 열을 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인해 학교 내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과 보건의식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의 보건교사 1인당 담당 학생이 최대 1710명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교사의 담당 학생이 많으면 학교의 보건교육이나 보건위생관리 능력이 그만큼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위원회 윤관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전국 보건교사 배치현황을 살펴본 결과, 보건교사 1인당 학생수는 울산지역 고등학교가 가장 많아 1710명에 달했다. 이어 대전지역 고교 1564명, 울산지역 중학교 1541명, 광주지역 고교 1427명, 대전지역 중학교 1385명 순이었다. 전체적으로는 경남지역 중학교(1361명)와 고교(1376명), 대구 고교(1355명), 제주 초교(1115명) 등 1000명 넘는 곳이 전국 시도 68곳(17개 시도×4 초·중·고·특수) 중 22곳에 달했다.

전국 보건교사 배치율은 초등 70.3%, 중학교 51.4%, 고교 68.1%, 특수학교 87.4%였다. 메르스 사태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휴업이 이뤄진 초등학교보다 중·고교가 더 낮았다. 보건교사 1인당 학생수는 초등 654명, 중학교 1049명, 고교 1162명, 특수학교 175명, 전체 837명이었다.

보건교사가 배치되지 않은 학교는 주변 학교에서 교사를 ‘빌려’ 오는 ‘순회교사’를 이용하는데, 보건교사 1인당 담당 학생이 많은 탓에 보건교사의 빈자리는 결국 일반 교과 교사가 맡게 된다. 그러나 일반교사들은 보건관련 업무까지 감당할 수 없다고 토로한다.

서울지역 고교에서 담임과 학년부장직을 겸하고 있는 한 교사는 “수업 외에 교육청에 제출해야 할 공문 처리만으로도 너무 바빠 메르스 긴급공문이나 메뉴얼이 학교로 내려왔을 때 들춰보지도 못했다”고 했다.

교육부는 2025년까지 전국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는 장기계획을 갖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메르스 사태처럼 세계적 감염병 발생과 확산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현행 학교보건법은 모든 학교에 보건교사를 둔다고 명시돼 있으나 일선 학교의 학생 건강권 보장 및 질병 관리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학생 건강권만큼은 지역별 격차와 사각지대 없이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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