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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호 여사 내달 5∼8일 방북…정부 승인 방침

입력 : 2015-07-06 14:55:31 수정 : 2015-07-06 17:3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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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조문 이후 3년7개월 만에 방북…서해 직항로 이용
평양산원·보육원·묘향산 등 방문…김정은 면담 여부는 미정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가 다음 달 5∼8일 북한을 방문한다.

남측 김대중평화센터와 북측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6일 개성에서 실무접촉을 갖고 이희호 여사의 3박 4일간의 평양 방문 일정에 합의했다.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인 김성재 전 문화부 장관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시 남북출입국사무소(CIQ)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여사님의 건강을 고려해 항공편 방문을 제안했고 여사님이 이에 대해서도 승낙했다"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우리 쪽 항공편을 이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그쪽에서 비행기를 보내줄지, 여기 비행기를 사용할지는 아직 더 이야기를 해야 된다"고 답했다.

이 여사는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방북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해 직항로를 통한 방북은 2008년 11월 3일 한국기독단체협의회가 고려항공을 이용, 방북한 이후 처음이다. 북측의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남한 방문은 작년 9월 인천 아시안게임에 북한 선수단이 참가하면서 이뤄졌다.

이 여사의 방북은 2011년 12월 26~27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조문을 위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이후 3년7개월 만이다.

김 전 장관은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 여부에 대해 "초청하는 쪽(북측)에서 알아서 할 문제고 우리가 어떻게 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다.

방문 일정에 대해서는 "기존 백화원 투숙, 어린이집 방문 등을 합의했고 묘향산에서 쉬시기로 했다"며 "방북하는 인원 규모나 구성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장관 등 남측 관계자 5명은 이날 11시 개성에서 북측 맹경일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관계자 5명과 이 여사의 방북 일정 등을 논의했다.

추후 협의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평화센터 측은 앞서 지난달 30일 개성 실무접촉 때 가급적 7월 안에 3박4일 일정으로 방북하기를 원한다는 이 여사의 뜻을 북측에 전달했다.

이 여사의 방북은 작년 말 김 제1위원장이 이 여사 앞으로 보낸 친서에서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 3주기 때 조화를 보내준 것에 대해 사의를 표하면서 "다음해(내년에) 좋은 계절에 녀사께서 꼭 평양을 방문하여 휴식도 하면서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되시기를 기대한다"고 초청의 뜻을 전하면서 추진되기 시작했다.

광복 70주년을 앞둔 시점에서 이 여사의 방북이 성사되고 김 제1위원장과의 면담도 이뤄지면 냉각된 남북관계에도 훈풍이 불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방북이 성사된 소감을 묻자 "방북을 성사케 해준 여사님과 박근혜 대통령에게 감사를 드리고, 여사님의 방북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국민에게도 기쁜 소식을 알리게 돼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부는 서해 직항로를 이용한 이 여사의 방북을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우리는 이희호 여사 방북에 대해서 전폭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 여사의 방북을 계기로 북측에 대북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안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이 여사가 박근혜 대통령의 구두 메시지를 가지고 김 제1위원장과 면담하고, 통일부 당국자가 함께 방북해 북측과 물밑 접촉을 한다면 남북관계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 여사는 고령인 데다 과거 정부 때 인물이고 대통령 특사가 아니라는 점에서 박 대통령의 메신저 역할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관측도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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