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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 죽인 美 치과의사에 비난 쇄도…동물인형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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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30 10:32:35 수정 : 2015-07-30 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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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 명물 수사자 세실(13)을 죽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치과의사 월터 파머(55)에게 비난의 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에 있는 그의 치과는 이미 문을 닫았으며, 세실의 영혼을 위로하듯 앞에는 여러 동물인형이 놓여 있다.

미국 FOX9 등 외신들에 따르면 파머가 운영하던 치과 문 앞에는 누군가 붙여놓은 메시지 여러 장이 붙어 있다. “우리는 세실이다”이나 “지옥에서 문드러질 것이다” 등 대부분 파머를 비난하는 글귀다. 메시지를 쓴 사람이 누군지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그의 행동에 격분한 이들이 지나가다 붙였을 가능성이 크다.

치과 앞에는 여러 동물인형도 놓였다. 원숭이와 사자 그리고 호랑이가 대부분인데, 파머에 대한 분노를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수단으로 보인다. 사냥꾼 복장으로 등장한 동물보호가들도 치과 근처에서 눈에 띄었다. 장난감 물총에 동물의 탈을 썼지만, 웃어넘기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파머는 앞선 28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이달초 사냥을 위해 짐바브웨로 떠났다”며 “전문 가이드들이 모두 허가를 받았기 때문에 내가 아는 한 사냥은 합법적이었다”고 말했다.

사냥이 끝날 때까지 세실이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동물이자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대상이었다는 것을 몰랐다는 파머는 “사냥을 깊이 후회하지만, 책임 있게 행동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짐바브웨 황게 국립공원으로 들어간 파머 일행은 세실을 발견하고는 공원 바깥으로 유인해 죽였다. 화살이 박힌 채 40시간 이상을 떠돌던 세실은 목이 잘린 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애초 익명의 스페인 사냥꾼이 세실을 죽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파머가 죽인 것으로 밝혀지자 그를 향해 전 세계에서 비난이 쏟아졌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myfoxtwincities.com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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