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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당국, '짐바브웨 사자' 죽인 의사 처벌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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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5-07-31 10:02:54 수정 : 2015-07-31 13: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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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 명물 수사자 ‘세실’을 죽여 비난받는 미국 치과의사 월터 파머(55)가 정부의 처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 정부기관이 파머 처벌방안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미국 야생동물보호청(USFWS)은 지난 30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서 “파머가 짐바브웨에서 저지른 사자 사냥 사실 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드러나는 사실에 따라 처분하겠다”며 수사기관의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

USFWS 사법 책임자 에드 그레이스는 “당국이 자신을 찾는다는 것을 파머는 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USFWS는 파머의 소환을 염두에 두고 그의 법률대리인에게 연락할 것을 주문한 상태다.

파머는 이달초 짐바브웨의 황게 국립공원에서 수사자 세실을 바깥으로 유인한 뒤 석궁과 총을 쏘아 죽였다. 화살에 맞은 세실은 40시간 이상을 떠돌다 목이 잘린채 발견돼 충격을 줬다. 세실은 짐바브웨의 명물이자 영국 옥스퍼드대의 연구대상이었다.

파머는 논란이 일자 “사냥은 합법적이었다”며 “사냥이 끝날 때까지 세실이 어떤 사자인지 몰랐다”고 밝혔다. 그는 “적법절차를 거쳐 허가받은 전문가들과 사냥을 함께했다”며 자신에게 책임이 없음을 재차 강조했다.

파머의 해명과 상관없이 미국 미네소타주 블루밍턴에 있는 그의 병원은 세실의 죽음에 항의하는 사람들로 들끓고 있다. 일부는 출입문에 항의하는 내용의 편지를 써붙였으며, 건물 앞에는 원숭이와 사자 등 각종 야생동물 인형이 늘어섰다.

짐바브웨 수사당국이 파머에게 밀렵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지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것은 없다. 그의 사냥을 도왔던 현지인들은 이미 기소됐다.

한편 파머는 환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려서부터 사냥을 좋아했지만 관점의 차이 등이 반감을 일으킬 수 있어 그동안 환자들과 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냥을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이른 시일 안에 치과를 정상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USFWS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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