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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 외

입력 : 2015-08-01 02:23:07 수정 : 2015-08-01 02: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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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제로베이스 리더십(김병완 지음, 미다스북스, 1만4000원)
=삼성그룹의 후계자 이재용의 리더십이 담겨 있다. 지난 5월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이 된 뒤 삼성가의 새 리더가 된 이재용 부회장을 ‘제로베이스 리더십’의 실천가로 설명한다. 삼성의 위기 극복은 물론 한국사회 전체의 창조적 도약의 힘으로서 제로베이스 사고와 혁신전략을 제시한다. 아울러 저자는 특권의식을 버리고 평민 속으로 뛰어든 이재용 부회장을 조명한다.

학교의 배신―학교의 종은 누구를 위하여 울리나(존 테일러 개토 지음·이수영 옮김·민들레·1만원)=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30년간 교사로 근무한 저자가 퇴직 후 현대학교 교육시스템의 문제를 신랄하게 비판하며 쓴 에세이와 강연 원고 중 일부를 추렸다. 저자는 지금의 학교 교육이 학생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관리하기 쉬운 대중으로 기르기 위해 기획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새로운 우둔함, 곧 아무 비판 없이 남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단순한 무지보다 훨씬 위험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사고 통제와 관련돼 있기 때문입니다. 학교에서는 개인이 타고난 지성의 힘을 없애 버립니다.”(본문 중) 그는 자신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함께 시도했던 ‘게릴라 학습법’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유라시아 역사 기행(강인욱 지음·민음사·1만8000원)=한국 고대사 관련 유적 중에는 그 계통을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것들이 적지 않다. 경주에서 발굴된 신라시대의 적석목관분은 4세기 무렵 갑자기 나타나 200여년간 지속되다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나무로 무덤방을 만들고 그 위에 돌을 쌓는 이런 형태의 무덤은 경주 이외에는 우리나라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유적이다. 이와 유사한 형태의 무덤은 남부 시베리아 알타이 지역에서 발굴된 파지릭 고분군이 유일하다. 북방고고학을 전공한 강인욱 경희대 사학과 교수는 역사적 미스터리를 풀 열쇠를 북방 초원지역에서 찾는다. 유럽과 러시아, 몽골, 중국, 중앙아시아의 최근 고고학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초원계 유물의 기원을 추적한다.

기예르모 델 토로의 창작 노트(기예르모 델 토로, 마크 스콧 지크리 지음·이시은 옮김·중앙북스·3만5000원)=“그는 전생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였을 것이다.” 영화감독 기예르모 델 토로가 펼쳐보이는 세계는 매우 독창적이다. 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아이디어와 현장 일지들을 꼼꼼히 기록하는 습관을 20대부터 지금까지 유지해 왔다. 델 토로의 창작 비법을 담은 노트와 작업실인 ‘블리크 하우스’의 전모를 ‘환상특급 길잡이’의 SF 작가 마크 스콧 지크리가 취재해 엮었다. 델 토로의 창작 기록과 블리크 하우스를 엿보는 일은 그의 영화를 보는 것만큼이나 흥미롭다.

씨알 함석헌 평전(이치석 지음·시대의창·2만원)=‘겨레의 큰 스승’, ‘평화운동가’, ‘문필가’, ‘민중운동가’ 함석헌(1901∼1989) 선생을 다룬 평전은 적지 않지만, 이번에 출간된 책은 그의 사상의 궤적을 중심에 두고 생애와 행적을 엮었다는 점에서 독특하다. 저자는 선생의 일생을 두 시기로 나눈다. ‘무한의 전체’를 꿈꾸며 사상의 기반을 다진 전반기와 꿈으로부터 나와 ‘시대의 장터’로 들어간 후반기다. 전반기 선생은 ‘일생의 친구’ 김교신과 영국 시인 셸리를 만나 씨알사상의 터전을 마련했다. 평양송산농사학원을 인수해 김교신 등과 ‘인간혁명’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후반기에는 여러 인물과 인연을 맺으며 ‘씨알사상’을 구체화했다. 이 과정에서 선생은 모진 옥고와 유배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행복의 맛, 삿포로의 키친(김윤주 지음·컬처그라퍼·1만3500원)=디자인을 전공하고 출판사에서 일하던 저자가 일본 삿포로에서 2년간 유학하며 경험한 식당 115곳과 음식들에 대한 감상을 글과 일러스트로 풀어냈다. 통상의 여행기와 다르게 사진은 한 장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 개인의 개성이 강하게 묻어나는 일러스트와 글이 오히려 더 생생한 현장의 분위기를 살려냈다. 맛집 가이드라기보다는 이야기를 담은 ‘미식 견문록’이라 할 만하다. 엄격한 기준을 갖고 선별된 맛집이나, 고가의 고급스러운 음식점에 대한 정보 대신 ‘지니어스덕’(저자의 별칭)이 경험한 느리고, 따뜻한 삿포로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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