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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훈처 사퇴 권고에 조남풍 "육사 선배한테 이러기야"

입력 : 2015-08-05 19:32:31 수정 : 2015-08-06 04: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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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군판 ‘막장드라마’
회장 취임 뒤 인사파행 논란을 빚고 선거과정의 매수 의혹까지 제기된 조남풍(77·육사 18기·사진) 재향군인회장에 대해 보훈처가 비공식적으로 자진사퇴를 권고했으나 조 회장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보훈처는 조 회장의 직무를 정지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박종왕 보훈처 제대군인국장이 지난달 31일 조 회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최근 일련의 향군 사태와 관련해 조 회장이 결자해지를 해야만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여론이 크다’며 사실상 사퇴를 권고했으나 조 회장이 호통을 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발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육사 럭비부 후배인 박승춘 보훈처장이 내게 이럴 수 있느냐’며 비난하며 자신을 겨냥했던 보훈처 감사 결과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보훈처가 조 회장 사퇴를 권고한 것은 지난달 28일 발표한 향군 특별감사 결과 조 회장의 인사전횡 의혹이 대부분 사실로 드러났다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63년 만에 노조가 설립돼 신임 회장의 인사전횡과 비리 의혹을 폭로하는 등 향군의 내홍이 어느때보다 심각하다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자진사퇴 카드가 불발되자 보훈처는 다각적인 법률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훈처 관계자는 “현재 조 회장의 직무정지 등을 검토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훈처 감사 결과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조 회장을 향하고 있다”며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지금 사퇴하는 것이 조직을 위해서나 개인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만 그런 바람은 물건너 간 듯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재향군인회 이사 대표와 노조 등으로 구성된 ‘향군 정상화 모임’은 지난 4일 조 회장을 선거법 위반과 배임, 배임증재 및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맞서 조 회장 측은 고발을 주도한 장모 노조위원장에 대해 ‘보복성’ 특별감사를 지시하는 등 향군 내 갈등은 진흙탕 싸움으로 비화되고 있다.

특히 조 회장은 4일 오전 11시쯤 주간 정례회의에서 노조와 향군 이사 등이 자신의 비리 의혹을 고발한 것에 대해 “이런 재향군인회가 되겠는가. 그런 ××들이 판치게 하는 대한민국이 되겠느냐”, “나는 당당하게 얘기합니다. 그 ×××들이라고” 하는 등 욕설을 퍼부었다고 5일 향군 관계자들이 전했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이재호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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