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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독직 사임 밝힌 정명훈 위한 단원들의 이벤트

입력 : 2015-08-28 23:17:08 수정 : 2015-08-28 23: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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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지휘자 정명훈(62)이 28일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고 지휘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 예술감독은 이날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서울시향 예술감독직을 내려놓겠다”며 올해 말 예술감독 계약기간 만료를 앞두고 진행 중인 재계약 협의와 관련해 “재계약 서류에 사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서울시향 측은 이와 관련해 정 예술감독의 의사를 확인한 뒤 “예술감독으로서 부담에서 벗어나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다는 평소 뜻을 밝힌 것으로 올해 말까지는 기존 계약이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객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재계약 여부와 관계없이 내년 예정 공연은 지휘할 계획이다.

이날 정 예술감독과 만난 최흥식 서울시향 대표는 “정 감독이 ‘예술감독과 상임지휘자 직책을 다 내려놓겠다’고 했으며, 현재로서 이 뜻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정 예술감독에게 “재고하고 심사숙고해달라. 시향과 서울시, 서울시의회 등이 서울시향을 위한 발전적 방향을 모색한다면 재계약할 수 있지 않겠느냐”며 설득했고, 정 예술감독은 “고민해보자고”고 답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서울시향 예산 축소, 전용홀 문제 등 여러 여건을 해결하면 재계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계속 협의하고 설득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서울시립교향악단의 공연이 끝난 뒤 단원들은 정 예술감독을 설득하기 위한 깜짝 이벤트를 벌였다. 마지막 곡인 베토벤 교향곡 7번이 끝나자 무대 뒤 흰색 스크린이 내려오면서 10년 전 젊은 정명훈이 나타났다. 2006년 서울시향 예술감독이자 상임지휘자로 취임한 당시의 모습이었다. 이어 지난해 영국의 세계적 클래식 음악축제 BBC 프롬스에 선 정명훈과 단원들의 모습, 피아노 치는 정명훈, 바그너 발퀴레 공연, 세계적인 음반 레이블인 도이체 그라모폰(DG)에서 발매한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음반 사진 등 지난 10년간 정명훈과 서울시향이 함께 한 영광의 순간들이 이어졌다.

화면 한가운데에 “서울시립교향악단은 마에스트로가 필요합니다.”, “우리는 마에스트로와 함께할 것입니다.”라는 단원들의 바람이 떠오르자 일부 단원들은 무대에 서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정 예술감독은 영상이 흐르는 내내 포디엄에 걸터앉아 말없이 지켜봤다. 영상이 끝나자 그는 비교적 밝은 얼굴로 두 손을 흔들어 관객과 단원들에게 인사를 보내고 공연장을 떠났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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