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의원 처남 취업청탁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최성환 부장검사)는 1일 오전 9시쯤 조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 2004년 경복고 선배인 문 의원의 부탁으로 문 의원의 처남을 미국 회사인 브릿지 웨어하우스 아이엔씨에 컨설턴트로 취업시켰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캘리포니아 주 롱비치의 컨테이너 수리업체로, 문 의원 처남은 이곳에서 실제 근무도 하지도 않고 2012년까지 74만7000 달러(8억원)의 월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조 회장을 상대로 실제로 문 의원의 청탁을 받고 그의 처남을 취업시켜줬는지, 그가 일하지도 않았는데 보수를 지급했는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한진그룹은 이 회사와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 보수성향 시민단체인 한겨레청년단은 이와 같은 의혹을 규명해 달라고 문 의원을 공직자윤리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검찰은 올해 6월 대한항공과 한진해운의 재무팀, 한진 법무팀 등을 압수수색하며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7월에는 조 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한진해운 석태수 사장과 한진 서용원 대표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또 문 의원의 처남과 부인, 브릿지 웨어하우스 측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도 했다.
검찰은 조 회장에 이어 문 의원도 소환 조사할지 검토키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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