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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대 출신 나가라'…대학 커뮤니티 순혈주의 논란

입력 : 2015-09-03 15:50:03 수정 : 2015-09-03 15:4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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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학은 본교와 지방캠퍼스 학생 차별도 서울대 학생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서 최근 타대학 출신 대학원생을 배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일부 대학의 구성원 '순혈주의'가 논란이 되고 있다.

3일 대학가에 따르면 이화여대, 연세대 등 인터넷 커뮤니티는 구성원을 학부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제한하고 있다.

특히 이화여대의 '이화이언'이라는 커뮤니티는 원래 다른 대학 학부 출신 대학원생들도 이용할 수 있었으나 구성원들의 반발로 2013년 이 대학 학부 재학생과 졸업생만 이용할 수 있게 바뀌었다.

가입하려면 학생증 등을 캡처해 수동으로 인증해야 하는 등 절차도 복잡해 타대학 학부 출신의 가입을 원천적으로 막고 있다.

그러나 대학원생도 학교의 구성원인만큼 타대학 학부 출신을 구분해 커뮤니티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순혈주의'에 입각한 차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스누라이프의 경우 현재 서울대 학부생, 대학원생, 졸업생이면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가입을 본교 학부 출신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있어왔다. 8월 초 스누라이프의 일부 게시글이 외부로 유출되면서 이같은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다.

졸업생들이 게시판에 잇따라 본인의 직업과 연봉, 생활수준 등을 공유하는 글을 올렸는데 다른 대학 커뮤니티 등 타 사이트에 유출돼 퍼져 나간 것이다.

이들은 '서울대 커뮤니티 내에서 공유한 것이 외부로 퍼져 나가 기분 나쁘다'며 '학부 출신으로 이용 한정시켜야 한다'는 취지의 글과 댓글을 올렸다.

일부 이용자들은 이런 글을 올리면서 타대생에게 욕설과 비방을 섞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원생도 학교의 구성원인 만큼 이들도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학원생도 입시를 통과해 서울대에 들어온 대학 구성원'이라며 '다른 대학이 이같은 차별을 둔다고 해서 우리까지 그래야 한다는 이유는 없다'는 주장이다.

타대학 학부 출신에 대한 차별뿐 아니라 본교와 지방캠퍼스 학생 간 구성원 차별이 있는 학교도 있다.

연세대의 경우 커뮤니티 '세연넷'에는 신촌캠퍼스 학생들만 가입할 수 있고 원주캠퍼스 학생은 가입할 수 없다. 신촌캠퍼스 학생들 사이에서 원주캠퍼스 학생과 동일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것에 대한 불만 여론이 거셌기 때문이다.

고려대 학생들의 커뮤니티인 '고파스'와 중앙대 학생들의 커뮤니티 '중앙인'은 타대 학부 출신이나 지방캠퍼스 학생들도 가입할 수 있지만 익명게시판에서 이들에 대한 비방이 자주 나와 '순혈주의'가 지나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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