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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 깨질라"… 김무성 지원사격 나선 문재인

입력 : 2015-09-30 18:53:22 수정 : 2015-10-01 00: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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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번호’ 野도 어수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30일 청와대를 겨냥 “국회 정개특위에서 논의하고 있는 공천제도 개혁에 관해 청와대가 끼어들어서 ‘되니 안 되니’ 이렇게 말한다는 게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고위전략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문 대표와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합의를 비판한 것에 대해 “국회는 국민들에게 공천권을 돌려드리기 위해 논의를 모으고 있는데 청와대가 공천권을 움켜쥐려 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맹공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생각에 잠겨 있다.
이재문 기자
문 대표는 이어 “안심번호도 중앙선관위가 경선 공정성, 투명성을 위해 제안한 제도”라며 “안심번호를 이용한 국민공천제로 가게 되면 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게 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비해 ‘돈 경선’의 폐단도 없애고 경비도 훨씬 절감될 것이 자명한 일인데 청와대가 딴지를 걸고 나서는 영문을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오전에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새누리당 일각에서 이제 와서 딴소리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도 못박았다. 김 대표와의 ‘9·28합의’ 준수를 거듭 강조하며 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의 ‘김무성 흔들기’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당내에선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안심번호제가 일종의 ‘모바일투표’ 형식으로 친노(친노무현) 진영에 유리하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와 라디오 인터뷰 등에서 “정당명부식 권역별 비례대표제에 방점을 뒀어야 하는데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논의의 시작을 잘못했다”며 “가장 중요한 문제를 거론 못했다는 것이 큰 패착이 되지 않겠느냐”고 쓴소리를 했다. 안심번호제에 대해선 “잘되기를 바라지만 흠이 있다면 그것을 완벽하게 검증하지 않으면 우리의 국민주권주의를 실현하는 제도로서는 미흡할 수 있다”며 “일종의 모바일 투표 아닌가”라고도 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글에서 “잘못이 있을 때 설명(지적)을 하면 ‘안심하세요’라는 답변이 돌아온다. (그러나) 안심번호는 안심을 못하는 ‘불안심번호’”라며 “국민공천제는 찬성하지만 안심번호제에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도 이날 회동을 갖고 당내 상황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고위원회의에는 지난 5월 ‘공갈 사퇴’ 발언으로 징계조치를 받고 5개월 가까이 자숙하던 정청래 최고위원이 복귀했다. 문 대표는 “정 최고위원 복귀로 2·8전당대회의 당 지도부가 다시 모였다”며 통합을 주문했고 정 최고위원은 “앞으로 더 지혜롭게 말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내년 총선에서 문 대표가 부산이 아닌 수도권에 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강기정, 송호창 의원은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각각 “개인적으로는 문 대표가 지역구에 나서야 한다면 수도권 어딘가에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 대표도 서울로 와서, 가장 중심적인 정치 1번지에 가서 강력한 여당 후보와 경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대표는 다음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실크로드정당회의 참석 일정을 국내외 상황을 감안해 보류하기로 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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