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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번호 이야기 않겠다" 또 물러선 김무성

입력 : 2015-10-02 09:39:50 수정 : 2015-10-02 11: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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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놓고 청와대와 일전불사 태도를 보였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더 이상 소모전을 하지 말자"며 반걸음 물러섰다.

김 대표는 "여당이 분열된 모습을 보여봐야 국정에 도움이 될 게 없다"고 확전을 자제하고 휴전을 선언했지만, 결과적으로 청와대에 엎드린 모양새를 나타내고 말았다.

2일 새누리당 관계자 등에 따르면 김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청와대 현기환 정무수석비서관과 전화통화를 통해 확전을 자제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 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관계자가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조목조목 비판한 데 대해 "그와 관련해서 (청와대 측과) 상의를 했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부산 회동이) 끝나고 난 뒤에 발표문을 그대로 찍어서 보냈다"고 말했다.

또 "청와대(로부터) 찬성이나 반대의 의사는 듣지 않았다면서 "(청와대 측은) 그냥 듣기만 했다"고 했다.

이 발언이 보도되자 청와대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청와대 관계자는 "부산 회동 이틀 전인 지난달 26일 현기환 정무수석이 김 대표와 만나 안심번호 국민공천제를 논의하기 위한 여야 대표 회동 계획을 전달받았으며, 현 수석이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현 수석이 그 문제에 대해 걱정하고 우려한 이야기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데 반대라는 표현은 난 기억이 없다"면서도 "그걸 반대라고 한다면 그것도 내가 수용하겠다"고 청와대와 다른 설명을 했다.

청와대와 김 대표가 마치 진실게임을 하는 듯한 양상을 보이자 청와대와 김 대표 모두 자제모드로 들어갔다.

청와대 참모는 "오늘(1일) 김 대표와 현 수석의 회동에 대해 뒤늦게 밝힌 것은 사실을 확인하자는 취지"라면서 "싸우자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김 대표도 "이걸로 청와대하고 저하고 공방을 벌일 생각이 전연 없다. 전연 그걸 원치 않는다"고 청와대와 진실공방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리당 의원들 모두 모여서 서로 토론하다가 모두가 찬성하는 방법으로 결론이 났는데 더이상 이걸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나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안심번호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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