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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군사개입 수위 높이는 러… 중동정세 혼미

입력 : 2015-10-08 19:46:56 수정 : 2015-10-09 01:3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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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미사일까지 발사
러 “IS 근거지 향해 26발 발사”
美 “대부분 온건 반군지역” 반발
나토 국방장관들 對러 대응 협의
이라크 “러에 공습 요청할 수도”
시리아 사태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외교 대립이 더욱 가열되고 있다. 러시아가 순항미사일까지 발사하며 시리아에 대한 군사개입 수위를 높이자 미국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차원의 대러 응징을 모색 중이다. 여기에 터키와 이라크까지 양국 외교전에 적극 가담하면서 중동 정세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극도의 혼란에 빠져들고 있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러시아는 7일 카스피해 함정에서 1500㎞ 떨어진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근거지를 향해 순항미사일 26발을 발사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으로부터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IS 기지를 정밀타격한 것은 러시아군의 훌륭한 준비태세를 증명한 성과”라고 치하했다고 인테르팍스통신은 전했다.

미사일 쏘는 러 함정 7일(현지시간) 중앙아시아 카스피해 해상에서 러시아 군함이 순항미사일을 쏘아올리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러시아군 함정 4척이 이슬람국가(IS) 기지를 향해 순항미사일 26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군은 자유시리아군(FSA) 등 미국이 지원하는 온건반군이 주로 활동하는 서북부 하마·이들리브주에 대한 지상공격에 나섰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인권관측소(SOHR)는 이날 “시리아군과 친정부 민병대가 탱크와 대포 등 중화기를 동원해 시민군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러시아·시리아 연합군의 공세가 IS가 아닌 온건반군에 맞춰져 있다고 반발했다.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러시아가 시리아에서 감행한 공습의 90% 이상은 알아사드 정권에 대항하는 반군을 겨냥한 것”이라고 밝혔다.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러시아는 IS에 속하지 않는 목표물을 계속 공격하고 있다”며 “러시아가 전략을 바꾸지 않는 한 러시아와의 협력은 없다”고 못박았다.

나토 국방장관들은 8일 벨기에 브뤼셀에 모여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시리아 사태 군사개입에 대한 대응책을 협의한다고 BBC는 전했다. 나토 일원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군용기의 잇단 자국 영공 침범에 “터키에 대한 공격은 나토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터키는 그간 시리아에서 자신들의 최대 ‘골칫거리’인 쿠르드족 대신 IS 격퇴에만 집중하는 미국의 전략에 반발해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해 왔다.

반면 IS 격퇴를 위한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이라크는 러시아에 구애하고 있다. 시아파인 하킴 알자밀리 이라크 의회 국방·안보위원장은 7일 “미국이 IS 사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러시아에 곧 공습을 요청하는 상황이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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