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속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창문도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회화의 표면과 그 위의 이미지에 대한 미학적 성찰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이는 회화의 표면이나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고 회화적 공간의 언저리에나 있을 법한 보다 본질적이며 결코 표현될 수 없는,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세계, 즉 비물질적 회화공간에 대한 암시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날 불현듯 ‘회화 너머에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다. 노자가 ‘그림 너머의 세상을 보거라. 표면에 무엇이 있다고 집착하는가’라고 나에게 속삭이는 듯했다.”
창문설치로 ‘그림 너머’를 환기시켜주는 작품 ‘무제’ |
커튼, 새, 새둥지 등 오브제가 등장하는 작품도 있다. 다층적 공간의 제시다. 조각이면서 가구 같은 작품으로 인해 다양한 미적 경험을 하게 해준다. 밥 딜런의 기사가 실린 잡지도 오브제로 놓여 있다.
가구 같은 3차원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 ‘무제’ |
그는 유독 캘리포니아만 여러 차례 갔다. 작업의 재료가 되는 온갖 잡동사니를 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즈볼 프리마켓(Rose ball Flea market)이 열리기 때문이다. (02)3474-7290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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