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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캔버스 너머 뭐가 있을까…

입력 : 2015-10-13 20:37:54 수정 : 2015-10-13 20:3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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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작가 김을 초대전 7권의 드로잉집을 낼 정도로 탄탄한 ‘드로잉 수행’으로 정평이 나있는 중견작가 김을(61)이 24일까지 갤러리세인 기획초대전을 갖는다. 대안공간부터 미술관까지 그의 작업 스펙트럼은 한국미술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다. 미술계가 그의 작업에 주목을 하는 이유다. 갤러리 세인 정영숙 대표(문화예술학 박사)도 10여년 전 미술관에서 처음 본 그의 드로잉에 매료됐다. 이후 회화작품에도 자연스레 끌렸다.

그림 속엔 파란 하늘이 펼쳐져 있다. 창문도 있다. 이에 대해 작가는 “회화의 표면과 그 위의 이미지에 대한 미학적 성찰에서 출발한 작품”이라며 “이는 회화의 표면이나 이미지에 집착하지 않고 회화적 공간의 언저리에나 있을 법한 보다 본질적이며 결코 표현될 수 없는, 드러나지 않은 진실의 세계, 즉 비물질적 회화공간에 대한 암시를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어느 날 불현듯 ‘회화 너머에 뭐가 있을까’ 생각해 봤다. 노자가 ‘그림 너머의 세상을 보거라. 표면에 무엇이 있다고 집착하는가’라고 나에게 속삭이는 듯했다.”

창문설치로 ‘그림 너머’를 환기시켜주는 작품 ‘무제’
그의 그림 속 창문은 우리의 시각을 눈에 보이는 실체적인 것의 너머를 보라는 메타포라 할 수 있다. 창문(통로) 설치는 회화 공간을 3차원으로 확장하고 있다. 캔버스 너머로 세상을 탐구하는 작가의 미세한 미적 여정은 창문으로 그치지 않는다. 가구 서랍장 형태의 입체적 캔버스로 진화된다.

커튼, 새, 새둥지 등 오브제가 등장하는 작품도 있다. 다층적 공간의 제시다. 조각이면서 가구 같은 작품으로 인해 다양한 미적 경험을 하게 해준다. 밥 딜런의 기사가 실린 잡지도 오브제로 놓여 있다.

가구 같은 3차원 캔버스에 그려진 작품 ‘무제’
“밥 딜런이 활동하는 곳이 주로 캘리포니아이고 그림도 캘리포니아 하늘이 떠올라서 그린 것이다. 잡지도 그곳에서 구했다.”

그는 유독 캘리포니아만 여러 차례 갔다. 작업의 재료가 되는 온갖 잡동사니를 구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로즈볼 프리마켓(Rose ball Flea market)이 열리기 때문이다. (02)3474-7290

편완식 미술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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