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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노 좀 그만 봐"… 아이유 제제 논란이 기막혀

입력 : 2015-11-09 10:35:10 수정 : 2015-11-09 18: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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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제제 논란'과 관련해 문학의 해석과 표현의 자유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가수 겸 방송인 윤종신은 지난 7일 트위터에 "나의 노래와 글을 읽고 나는 생각도 못한 감상과 느낌을 표현하는 분들을 봤을 때의 경이로움은 창작 후 또 다른 쾌감"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그건 오해, 오역도 아니고 그만의 상상 그리고 자유. 그의 머릿속을 지배할 순 없어. 그의 표현까지도. 그저 듣고 읽어 준 게 고마울 뿐. 이 수많은 창작물의 홍수 속에"라는 글을 올렸다.

이는 후배 가수 아이유가 신곡 '제제'에서 J. M. 데 바스콘셀로스의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속 5살 주인공 제제를 '성적 대상화'했다는 논란이 인 것을 두고 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5일 '나의 라임오렌지나무'를 펴낸 출판사 동녘은 SNS에 "학대로 인한 아픔을 가지고 있는 다섯 살 제제를 성적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부분"이라며 아이유를 비난하는 글을 게재해 파문이 일었다. 또한 아이유의 신보 '챗셔' 재킷이미지 속 '핀업걸'로 표현된 제제의 그림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아이유는 "저는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수그라들지 않고 있다.

방송인 허지웅은 트위터에 이번 논란에 대한 글을 두 차례 올려 아이유를 옹호했다. 동녘 측 유감문이 발표된 5일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소신발언한 데 이어, 9일 오전에도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그는 "표현에 있어 금기라는 선을 긋는 사람들은 모든 논의를 자신들이 설정해놓은 윤리적인 틀 위로 가져가려는 경향이 있다"라며 "'아니 이게 뭐 이럴 일인가'하고 느슨하게 생각하던 사람들도 윤리적으로 재단되고 싶지 않으니까 편을 들게 된다"라고 적었다.

또한 아이유가 '롤리타 콘셉트'의 소아성애적 성향을 자신의 뮤직비디오와 음악에 담아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허지웅은 "누군가가 소아성애를 저지르거나 옹호하면 법적인 근거를 들어 처벌하면 된다. 자기 눈에 그렇게 보인다고 해서 이것을 소아성애에 대한 찬성이냐 반대냐로 무작정 환원하여 겁박하는 것은 옳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중에 해석의 자유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어린 나이에 데뷔해 가요산업 안에서 성장해온 아이유가 성인 소비자들의 시선에 의해 억압받아 온(동시에 이용한) 주체로서 제제 혹은 밍기뉴를 인용하고 스스로를 동일시 할 자유 또한 인정되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출판사 동녘을 저격하며 '표현의 자유는 인정돼야 한다'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렸다.

그는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유 '제제'.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큼 무식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라며 "문학에 대해 표준적 해석을 들이대는 것은 역사를 국정화하는 박근혜보다도 수준 떨어지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진중권은 또 "저자도 책을 썼으면 해석에 대해서는 입 닥치는 게 예의다. 저자도 아니고 책 팔아먹는 책 장사들이 뭔 자격으로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지"라며 "아무리 장사꾼이라 하더라도 자기들이 팔아먹는 게 책이라면, 최소한의 문학적 소양과 교양은 갖춰야 한다. 게다가 망사 스타킹이 어쩌고 자세가 어쩌고… 글의 수준이란.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어휴, 포르노 좀 적당히 봐라"라고 지적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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