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부·석유시설·병영 등 파괴
美·러 알아사드 정권 처리 ‘삐걱’
IS 격퇴전 성공 여전히 미지수 프랑스가 11·13 파리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본격적인 응징에 나섰다.
시리아 연안의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파리 테러 발생 열흘 만인 23일(현지시간)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 시리아 락까 등 IS 주요 거점지의 목표물을 맹폭하기 시작했다. 샤를 드골함은 지난 19일 프랑스를 출발해 전날 시리아 연안에 도착했다.
佛 드골호서 IS 공습 출격 프랑스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지중해에 파견한 핵항공모함 샤를 드골호에서 23일(현지시간) 라팔 전투기가 이라크·시리아 내 IS의 근거지를 공습하기 위해 항공기 유도원의 신호에 따라 이륙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
프랑스는 이번 공격이 서막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드골함은 슈페르 에탕다르 전폭기 8대, 라팔 18대 등 모두 26대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있다. 또 E-2C 조기경보기와 헬기를 합쳐 38∼40대의 함재기를 싣고 있다. 프랑스는 이를 풀가동해 IS 공습을 벌일 방침이다. 프랑스의 본격적인 공습 개시로 시리아 상공은 이제 미국·러시아·프랑스 3국 전투기들의 화력 경연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미국과 수니파 아랍권은 IS 격퇴와 함께 알아사드 정권도 동반 퇴진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와 시아파 아랍권은 알아사드 정권은 빼고 IS 세력만 궤멸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8년 만에 이란을 방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과 회담했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 알아사드의 강력한 후원국이다.
푸틴·로하니 밀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가스수출국포럼(GECF) 정상회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
반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 날 UAE를 방문해 러시아의 시리아 해법과 관련, “그 방안(알아사드와 서방의 협력)은 시리아 내전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말썽꾼(알아사드)에게 오히려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반대했다.
러시아와 터키의 갈등도 또 다른 불씨로 떠올랐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군은 24일 남부 하타이주 야일르다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 영공에서 작전 중이던 자국 전투기 1대가 격추됐다며 영공 침범을 부인했다. 격추된 전투기의 조종사 2명이 비상탈출했으며, 1명은 투르크멘족 시리아 반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터키는 향후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날 동맹국들에게 러시아기 격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김동진·이지수 기자 bluewins@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