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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항모 함재기, IS 맹폭… 테러 보복 서막 올랐다

입력 : 2015-11-24 20:00:47 수정 : 2015-11-24 23:5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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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락까, 이라크 라마디·모술
사령부·석유시설·병영 등 파괴
美·러 알아사드 정권 처리 ‘삐걱’
IS 격퇴전 성공 여전히 미지수
프랑스가 11·13 파리 테러의 배후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해 본격적인 응징에 나섰다.

시리아 연안의 프랑스 항공모함 샤를 드골함에서 출격한 전투기들이 파리 테러 발생 열흘 만인 23일(현지시간) 이라크 라마디와 모술, 시리아 락까 등 IS 주요 거점지의 목표물을 맹폭하기 시작했다. 샤를 드골함은 지난 19일 프랑스를 출발해 전날 시리아 연안에 도착했다.

佛 드골호서 IS 공습 출격 프랑스가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전쟁을 선포한 뒤 지중해에 파견한 핵항공모함 샤를 드골호에서 23일(현지시간) 라팔 전투기가 이라크·시리아 내 IS의 근거지를 공습하기 위해 항공기 유도원의 신호에 따라 이륙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 제공, AP연합뉴스
프랑스 국방부에 따르면 드골함에서 발진한 라팔 전투기 4대가 라마디와 모술에서 IS 석유시설, 사령부, 신병모집소 등에 먼저 공격을 퍼부었다. 이어 아랍에미리트(UAE)에 배치됐던 ‘미라주2000’ 전투기 2대와 합류해 락까 등의 IS 지휘본부, 차량 창고, 정비시설 등을 차례로 파괴했다. 이날 공습 작전은 드골함에 탑승한 피에르 드 빌리에 프랑스군 참모총장이 직접 지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스는 이번 공격이 서막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다. 드골함은 슈페르 에탕다르 전폭기 8대, 라팔 18대 등 모두 26대의 전투기를 탑재하고 있다. 또 E-2C 조기경보기와 헬기를 합쳐 38∼40대의 함재기를 싣고 있다. 프랑스는 이를 풀가동해 IS 공습을 벌일 방침이다. 프랑스의 본격적인 공습 개시로 시리아 상공은 이제 미국·러시아·프랑스 3국 전투기들의 화력 경연장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하지만 이 같은 국제사회 움직임에도 IS 격퇴전이 성공할지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특히 미·러 양국이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처리를 놓고 계속 삐걱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수니파 아랍권은 IS 격퇴와 함께 알아사드 정권도 동반 퇴진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러시아와 시아파 아랍권은 알아사드 정권은 빼고 IS 세력만 궤멸시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3일 8년 만에 이란을 방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 등과 회담했다. 이란은 시아파 종주국으로 알아사드의 강력한 후원국이다.

푸틴·로하니 밀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23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가스수출국포럼(GECF) 정상회의에서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테헤란=AP연합뉴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시리아 사태와 관련, “누구도 외부에서 시리아 국민에게 국가 통치 형태나 특정 지도자를 선택하라고 강요해선 안 된다”며 “이는 시리아 국민만이 결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도 “미국은 그간 시리아는 물론 중동 전역을 지배하려는 음모를 오랜 기간 꾸며왔다”며 “(이란과 러시아) 양국은 더 친밀한 협력을 통해 이를 무력화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반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같은 날 UAE를 방문해 러시아의 시리아 해법과 관련, “그 방안(알아사드와 서방의 협력)은 시리아 내전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고 말썽꾼(알아사드)에게 오히려 힘을 실어줄 수 있다”며 반대했다.

러시아와 터키의 갈등도 또 다른 불씨로 떠올랐다. 나토 회원국인 터키군은 24일 남부 하타이주 야일르다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러시아는 시리아 영공에서 작전 중이던 자국 전투기 1대가 격추됐다며 영공 침범을 부인했다. 격추된 전투기의 조종사 2명이 비상탈출했으며, 1명은 투르크멘족 시리아 반군에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터키는 향후 책임 소재를 놓고 갈등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는 이날 동맹국들에게 러시아기 격추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김동진·이지수 기자 bluewin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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