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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 건 '총알 배송'···시속 90km로 일본 원정 절도범 실어나른 조직

입력 : 2015-11-30 11:12:48 수정 : 2015-11-30 13:4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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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 3개를 단 소형 어선(사진)을 이용해 시속 90km의 무시무시한 속도로 일본 원정 절도범을 실어나른 밀항 조직이 적발됐다.

이들은 한국과 일본 경비함정을 따돌리려 5t짜리 어선에 엔진 2개를 추가해 시속 90㎞까지 속도를 냈다.

그 결과 경남 통영에서 일본 쓰시마까지 2시간 30분여 만에 밀항자들을 태워 날랐다.

30일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일본과 국내를 오가며 밀항자를 실어나른 혐의(밀항단속법 위반 등)로 김모(55), 최모(57), 이모(54)씨를 구속했다.

또 브로커 이모(54)씨와 밀항 미수자 김모(42·여)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밀항한 오모(54)씨 등 8명을 수배했다.

김씨 등은 지난 3월 30일 오후 경남 통영 한 포구에서 1인당 1500만∼2000만원을 받고 오씨 등 8명을 일본 사가 현(佐賀縣) 가라쓰시 나고야 교꼬항으로 밀입국시켜 1억50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밀항자는 10여 년 전 일본에서 불법 체류하며 절도 행각을 벌이다가 추방된 뒤 일본으로 재차 밀입국했다.

이들 중 7명은 일본 경찰에게 붙잡혀 재판을 받고 있고, 1명은 국내로 도피했다.

김씨 등은 지난 4월 말엔 일본에 불법 체류 중이던 이모(52)씨로부터 4500만원을 받고 쓰시마에서 싣고 경남 통영으로 밀입국시킨 혐의도 있다.

이들은 엔진 1개짜리 어선(최대 20노트, 시속 37㎞)을 엔진 3개짜리 어선으로 개조해 최고 50노트(시속 92㎞)까지 낼 수 있게 만들었다.

경찰은 김씨 등이 목숨을 건 질주를 해 통영에서 밀항자를 태우고 쓰시마 인근 국경 지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이후 일본으로 밀입국시키는 데 단 2시간 30분에서 3시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밀항조직 배가 워낙 빨라 경비함정(최고속도 30노트, 60㎞)이 레이더로 확인했지만, 속도 차이 때문에 추적할 수 없었다.

모집책이 밀항자 8~10명을 모집하면 승합차를 이용해 인적이 거의 없고 경찰력이 집중되지 않은 소형 항·포구로 이동, 고속 어선에 밀항자를 태우고 출항해 대마도 인근 국경 지역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일본 해상보안청 경비함정 등의 상황 주시한 뒤 후쿠오카 인근 해상으로 밀항을 감행했다.

경찰은 선박 등을 이용한 밀입국 사범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해양수산부, 해양경비안전본부 등과 긴밀한 협업으로 통해 밀항 사범을 근절키로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사진=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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