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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안철수, 혁신안 거부하며 혁신 주장”

입력 : 2015-11-30 19:02:52 수정 : 2015-11-30 22:4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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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내홍 돌파 묘수찾기’ 안간힘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요구한 ‘혁신전당대회’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만 당 내홍 돌파를 위한 묘수가 마땅치 않아서다.

문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의 혁신안조차 거부하면서 혁신을 말하는 건 혁신의 진정성을 인정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거명하진 않았지만 혁신안을 비판해온 안 전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이어 “혁신은 우리의 기득권을 내려놓는 일이므로 우리 모두에게 두려운 일이다. 우리가 그런 결기를 갖지 못하고 과거에 안주해선 내년 총선에서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발언도 안 전 대표의 혁신전대를 기득권 고수 제안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安 잡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30일 오전 국회 당대표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을 꾹 다문 표정으로 입장하고 있다.
남정탁 기자
다만 전대 자체를 거부한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회의 직후 ‘전대를 거부하는 듯한 뉘앙스 같다’는 취재진 질문에 “오늘 이야기는 있는 그대로 다뤄주심 되고요, 나머지는 더 듣는다고 했잖아요”라고 답했다. 현재로선 문 대표가 대표직 사퇴를 고민하는 단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문 대표 측 인사는 통화에서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 당내 의견을 듣고 여론도 들어야 해법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실제 문 대표는 이날부터 개별 및 집단 면담을 하며 당내 인사를 집중적으로 만났다.

하지만 진퇴양난의 상황이다. ‘문안박(문재인·안철수·박원순) 연대’ 구상이 무산된 데다가 혁신전대를 수용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향후 자신의 결단은 총선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임을 예고했다. “내년 총선에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 “지금 진통이 이기는 길을 찾는 과정이길 바란다”고 말한 이유다.

주류 측은 종일 혁신전대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혁신전대는) 현실적으로 사생결단식 분열 전당대회가 될 가능성이 커보인다”고 비판했다. 진성준 의원도 “전대에서 선출된 당의 리더십과 당의 총의를 부인하는 불복론”이라고 맹공했다.

중진 및 중도파를 중심으로 ‘파국’에 대한 우려도 급속히 번지고 있다. 정세균 전 의장은 통화에서 “같이해야지, 어떻게 싸움만 하느냐”며 “원래 분란을 끝내는 게 최고의 선”이라고 지적했다. 중도파 모임인 ‘통합행동’은 회동을 갖고 갈등 진화에 나서기로 했다. 최고위원직을 사퇴한 오영식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전대에 나오지 않고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당의 새 리더십을 세우는 마중물 역할을 해야 한다”고 고언했다.

당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은 한발 빼는 모양새다. 그는 이날 오후 한 북콘서트 출연 후 “의견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현직 서울시장이니까 시정에 전념해야 한다”는 취지지만, 복잡한 당내 상황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김용출 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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