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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최대어’ 박석민 96억에 NC행

입력 : 2015-11-30 23:20:58 수정 : 2015-11-30 23: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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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역대 ‘최고 몸값’
정우람 한화행…84억 계약
손승락은 60억에 롯데 이동
"선수 부족… FA 시장 과열”
100억원 시대는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여전히 과열됐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2015 프로야구 FA(자유계약선수) 최대어로 꼽히던 3루수 박석민(30)과 좌완 불펜 투수 정우람(30)이 11월 30일 초대형 계약에 성공했다.

원소속팀 삼성의 제의를 뿌리치고 FA 시장에 나온 박석민은 4년 최대 96억원(계약금 56억원, 4년 연봉 30억원, 플러스 옵션 10억원)에 NC 유니폼을 입었다. 

2015시즌 자유계약선수(FA) 야수 중 최대어로 꼽힌 3루수 박석민이 삼성을 떠나 계약기간 4년, 계약금 56억원과 연봉 30억원을 포함한 보장금액 86억원에 플러스옵션 10억원 등 총 96억원의 조건으로 NC 품에 안겼다.
연합뉴스
총액 기준으로 윤석민(KIA)이 지난해 국내로 복귀하며 기록한 4년 90억원을 넘어선 역대 최대 규모다. 정우람은 원소속구단 SK를 떠나 한화와 4년 84억원(계약금 36억원, 4년 연봉 48억원)에 계약했다. 윤석민에 이은 역대 FA 투수 두 번째이며 지난해 두산에 입단한 장원준과 같은 액수다. 또 불펜 투수로는 지난해 안지만이 삼성과 계약한 4년 65억원을 넘어서는 최대 규모다.

올 시즌 넥센 마무리로 활약한 손승락(33)은 이날 4년간 총 60억원(계약금 32억원, 4년 연봉 28억원)에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손승락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해 올해까지 383경기에 나서 30승 35패 177세이브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2010년과 2013년, 2014년 총 3차례 구원왕에도 올랐다. SK 우완 불펜 윤길현과 4년 38억원에 FA 계약한 롯데는 손승락까지 영입해 불펜을 한층 강화했다.

FA는 철저히 시장논리에 따른다. 하지만 현재 FA 시장은 시장논리가 절대 논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한목소리로 “현재 프로야구는 흑자를 내기 어려운 구조”라고 하소연한다. 야구단의 지출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인건비다. 그중 선수 연봉이 구단에 가장 부담스럽다.

저연봉 선수의 처우는 여전히 박하다. 최저 연봉이 2400만원에서 2700만원으로 오르기까지 4년(2010→2014년)이 걸린다. 거꾸로 FA 계약금은 한없이 뛴다. 빈익빈 부익부는 계속되고 구단의 재정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구단 단장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FA 거품을 없애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단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인 FA 영입을 외면할 수가 없다. 결국 몇 년째 FA 시장이 과열됐다는 분석만 반복되고 있다.

물론 국내 프로야구의 공급과 수요 불균형이 이런 비논리적인 시장 논리를 만들었다. 모든 구단이 선수 부족을 호소한다. 특별히 뛰어난 선수는 더 돋보이게 마련이다. NC, 케이티가 2년의 간격을 두고 1군 무대에 뛰어들면서 선수 기근 현상은 심화됐다. 한정된 선수로 10개 구단이 모여 다투다 보니 FA 몸값은 치솟기만 한다. “투자를 해서 성적을 올리겠다”는 구단을 비난할 수도 없다. 여전히 한국프로야구의 최고 마케팅은 성적이기 때문이다.

적자 구조의 한국프로야구에서 지나치게 치솟은 FA 몸값은 공멸을 부를 수도 있다. 아직은 홍보 효과로 모기업을 달래고 있지만 홍보 효과가 더는 나타나지 않을 때면 그룹의 지원을 요청할 명분이 없다. FA 과열 논란이 있을 때마다 ‘외국인 선수 보유 한도 철폐’가 거론된다. 일본처럼 1군 출전 제한을 두고 영입은 자유롭게 하는 방안도 대안으로 제기된다.

한편 이날 삼성은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임창용(39)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방출이다. 임창용은 지난 27일 2차 드래프트가 열리기 전 삼성이 짠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도 이름이 빠졌다.

유해길 선임기자 hk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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