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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구석기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입력 : 2016-01-14 18:21:30 수정 : 2016-01-14 18: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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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천 여행 포인트
전곡선사박물관은 선사시대의 다양한 조형물과 생활상을 재현해 놓아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있다.
경기도 북단에 위치한 연천은 민족분단의 역사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안보관광지’이면서도 구석기시대의 유적을 둘러보고 선사시대 문화체험도 할 수 있는 ‘역사유적지’이기도 하다. 매서운 찬바람 속에서도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돼 자녀들에게 더없이 좋은 추억을 만들어줄 여행이 될 것이다.

◆응답하라 빙하시대, 구석기 겨울여행

연천으로 떠나는 빙하시대 선사체험이 오는 24일까지 열린다. 빙하시대 구석기인들의 생활상을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겨울여행은 ‘전곡리 안의 겨울나기’라는 테마로 겨울놀이체험과 선사시대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야외 화덕에 생고기를 직화로 구워먹는 구석기 바비큐 체험은 구석기 겨울여행의 하이라이트. 선사문화 체험과 전시 등을 배울 수 있다. 실내체험장에서는 각종 도구 만들기, 의복 입기, 주먹도끼 목걸이 만들기, 구석기 미니어처 집짓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또 백설공주 성, 뽀로로 이글루, 라이온 킹, 코코코다코 등 동화 속 캐릭터들을 만나는 겨울 동화나라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다. 높이가 10m나 되는 대형 눈사람이 있는 눈동산에서 썰매놀이를 즐기며 한겨울에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대형 눈썰매장, 얼음 연못, 스노 모빌, 스노 트레인, 앵그리 인간 컬링 등 겨울놀이도 즐비하다. 주말에는 아이스 인간볼링, 컬링, 얼음골프, 이색 빙상 달리기, 왕 팽이 5종 경기를 펼치는 스노올림픽이 열린다. 이 밖에 제1회 연천 창작썰매 경연, 설원 위에서 펼쳐지는 구석기 요리경연 ‘설원 위의 레시피’, 축제장에 숨겨진 주먹도끼 찾기 등 볼거리 즐길거리가 넘쳐난다. 연천 전곡리 유적 일원에서 열린다. 문의: 031-839-2561~4.

◆선사시대… 체험형 전곡선사박물관

2011년 4월에 개관한 전곡선사박물관은 전곡리 구석기유적의 영구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해 건립되었으며 상설전시실과 기획전시실, 야외체험장 등을 갖추고 있다. 선사시대 방식으로 나무와 가죽 등을 이용해 막집 짓기, 선사시대의 도구인 창을 이용해 사냥하기, 유물발굴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원시생명체의 신비로운 곡선을 모티브로 건립된 전곡 선사박물관은 실물 비례의 다양한 구석기시대 조형물과 다채로운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들이 쉽고 즐겁게 선사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체험형 박물관이다.

경기 연천에서는 겨울철 청소년을 위한 구석기 체험 행사가 열린다.
선사박물관은 마치 타임머신을 연상시킨다. 이 문을 통과하면 수십 만년 전으로 돌아가는 느낌이 든다. 건물로 들어서 바닥에 표시된 ‘시간의 선’을 따라 상설전시실로 이동하면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이라는 주제로 화석인류들이 행진을 한다. 상설전시관은 관람동선을 따라 전곡의 주먹도끼, 인류 진화의 위대한 행진, 사바나의 최초 인류, 최초의 아시아 이주인, 추가령 구조대 고인류의 터전, 전곡의 지층, 선사시대의 문화와 믿음, 극지로 가는 구석기인, 고고학체험센터, 몰핑스테이션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특히 몰핑스테이션은 각 진화 단계별 인류들과 자신의 모습을 합성시켜 자신이 선사시대에 어떤 모습이었을지를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아이들에게 굉장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야외체험장은 사냥체험장, 지질체험장, 발굴체험장, 움집체험장, 석기체험장, 고고학교실, 가죽옷교실, 석기체험교실, 인체과학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교육체험프로그램으로 나만의 동굴벽화 꾸미기, 구석기시대의 하루, 진화의 증거를 찾아라, 구석기시대 패션디자이너, 나도 고고학자 등의 개별 프로그램과 1박2일 선사문화캠프 등이 운영되고 있다. 문의: 031-830-5600.

◆구석기시대 유물… 전곡리유적

우리나라 구석기 유적을 대표하는 전곡리 선사유적지는 1978년 겨울 한탄강 유원지에 놀러 왔던 미군 병사에 의해 구석기 유물이 발견되면서 주목을 받게 됐다. 아슐리안 주먹도끼 출토로 ‘구석기 이원론’이 뒤집히는 결정적 계기를 제공했다.

구석기시대의 고인류는 일반적으로 계절과 환경에 따라 이동생활을 했기 때문에 정착문화를 통해 나타나는 집터나 무덤처럼 눈에 보이는 ‘자리’가 없다. 이런 이유로 구석기가 발견되는 지층이 매우 중요한 유구가 된다. 전곡리유적은 1979년부터 현재까지 20여 차례에 걸친 발굴조사를 통해 8000여점의 구석기 유물이 발견됐다. 토층전시관은 1981년 4차 발굴조사 당시의 발굴피트를 복원한 전시시설로, 발굴조사 사진과 출토 유물, 발굴조사에 참여한 연구자들의 생생한 기록들이 전시돼 있다. 문의: 031-839-2143-4

경기 연천 신서면에 있는 고대산 폐터널의 역고드름들은 상어의 이빨을 연상케 한다.
◆이 계절에 딱이야! 고대산 폐터널 역고드름

연천 역고드름은 경원선 철길의 폐터널 내에 자란다. 이 터널은 원래 북한의 원산까지 연결된 경원선 철도상에 있었으나 1945년 철길이 끊어지면서 버려지게 되었다. 길이 100m, 폭 10m의 터널 바닥에는 역고드름 수백 개가 솟아올라 있는데 12월 중순부터 자라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볼 수 있다. 고드름은 겨울철 처마 끝에서 아래로 자라는 모습을 쉽게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역고드름은 아래에서부터 위쪽으로 자라기 때문에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아 왔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역고드름은 두 가지 원인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첫 번째 원인은 터널지붕에서 떨어진 물이 지면에 얼어 있는 얼음 위에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고드름이 위로 커가는 것이며, 두 번째 원인은 지면의 얼음 표면 미세한 물 분자가 지하에 있는 물 분자를 솟아오르게 하여 고드름이 자란다는 것이다. 지상은 대기의 찬 공기로 인해 얼음이 얼었지만 지하는 상대적으로 따뜻해 물이 얼지 않는다. 지상과 지하의 온도 차이에 의해 지하의 물은 더 많은 물 분자를 가지고 있게 되며, 지상의 얼음과 상대적인 열 분자에너지 차이로 인해 지하의 물분자가 지상으로 이동하게 된다는 것이다. 연천 역고드름에서는 이러한 두 가지 종류의 생성원인이 모두 확인되며, 위에서 자라는 고드름과 땅에서 솟아나는 고드름이 어우러진 광경을 확인할 수 있다. 연천군 신서면 대광리 산 173번지 일원에 있다.

◆고려 태조 제사지내던 곳…숭의전지

숭의전은 고려 태조를 제사하기 위하여 조선 태조 원년(1392)에 창건한 사당이다. 정종 원년(1399)에는 정전인 숭의전에 고려 태조를 비롯한 혜종, 정종, 광종, 경종, 성종, 목종, 현종의 위패를, 배신청에는 정몽주와 고려 15공신의 위패를 각각 봉안하여 제사지내던 곳이다. 창건 당시에는 숭의전을 비롯하여 배신청, 전사청, 제기고, 남서문 등을 건축, 문종 2년(1452)에 대폭 중창하여 숭의전이라 이름한 후 고려 왕족의 후손들이 관리해왔다. 6·25전쟁 때 모두 소실되어 그 터만 남은 것을 1972년부터 연차적으로 복원해 현재에 이르렀다. 연천군 미산면 아미리에 있다.

연천=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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