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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러 정교회 ‘1000년 만의 만남’

입력 : 2016-02-14 20:31:00 수정 : 2016-02-15 00: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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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총대주교 쿠바서 역사적 회동/“신의 뜻… 종교간 통합 기여” 성명 가톨릭과 러시아 정교회 수장이 천 년간의 반목을 깨고 역사적 회동을 했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과 키릴 총대주교는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화해의 손을 맞잡았다.

역대 교황들이 동방정교회 총대주교를 만난 적은 있지만, 정교회 실세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얼굴을 맞댄 것은 1054년 기독교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된 이후 처음이다. 두 종교 지도자는 서로의 볼에 세 차례 입맞춤하며 반갑게 인사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우리는 경쟁자가 아니라 형제”라며 “이번 만남은 신의 뜻”이라고 말했다. 키릴 총대주교도 “앞으로 상황이 훨씬 잘 풀릴 것”이라고 화답했다. 두 지도자는 공동 성명을 통해 “이번 만남은 신의 뜻인 (종교 간) 통합을 이루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국제사회가 극단주의 무장단체의 위협에 노출된 기독교인을 돕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우리는 형제” 12일(현지시간) 쿠바 수도 아바나의 호세 마르티 국제공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오른쪽)과 키릴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가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교황이 정교회 실세인 러시아 정교회 수장과 얼굴을 맞댄 건 1054년 기독교가 동방과 서방으로 분열된 이후 처음이다.
아바나=EPA연합뉴스
이번 만남은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의 중재로 두 수장이 동시에 중남미 순방에 나서면서 성사됐다. 전임 교황인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가 러시아 정교회 총대주교와의 만남을 추진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한편, ‘우크라이나 그리스 가톨릭교회’(UGCC)는 “이번 만남은 로마 교황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지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많은 신자가 배신당했다”고 반발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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